▲ 15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현대캐피탈-OK금융그룹의 경기. 사진제공=KOVO

배구팬들이 기다리던 봄배구가 21일 남자부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의 준플레이오프(단판)와 함께 막을 올린다.

먼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친 OK금융그룹은 2020-2021시즌 이후 3시즌 만에 봄배구 열차에 탑승했다.

OK금융그룹은 정규리그에서 챔프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2승 4패를 거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만나게 될 정규리그 2위 우리카드와는 4승 2패로 앞섰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봄배구 첫 경기를 펼칠 상대일 현대캐피탈과는 3승 3패로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마지막까지 올라간다면 만날 수 있는 대한항공을 빼고는 대등하거나 우세한 상대 전적이다.

“해볼만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창단 이후 OK금융그룹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적은 없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강세를 보였다.

2014-2015, 2015-2016시즌 연속으로 각각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통합우승을 저지하며 챔피언결정전 왕관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이번에도 이같은 영광을 재현하려면 역시 팀의 핵심인 레오의 활약이 필요하다.

2012-2013, 2013-2014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던 레오는 국내선수에 비해 비교적 V-리그 경력이 짧은 외국인 선수임에도 포스트시즌 10경기 동안 역대 누적 득점 8위에 해당하는 353득점을 기록하며 V-리그 대표 에이스 외국인 선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앞서 삼성화재 소속으로 3번, 그리고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서는 이번 시즌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레오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그리고 그의 활약을 등에 업고 OK금융그룹이 어디까지 비상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맞서는 현대캐피탈도 반전을 꿈꾼다.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 4회 우승, 8회 준우승으로 숱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갖춘 강팀이다.

직전인 22-23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거머쥘 만큼 강팀다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3라운드 종료 시점까지 5승 13패로 부진하며 전통 강자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춤했던 것도 잠시, 현대캐피탈은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연패와 함께 하위권을 맴돌던 모습을 탈피하고 어느새 준플레이오프까지 성사시키며 봄배구 열차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이 이번 봄배구에서 살아남으려면 공수의 조화가 필요하다.

우선 현대캐피탈에는 2198개의 수비성공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누적 수비성공 1위에 자리한 리빙레전드 여오현이 있다.

현재 현대캐피탈의 주전 리베로는 박경민이지만, 현대캐피탈의 수비라인이 흔들릴 때마다 여오현이 코트에 나서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든든한 수비진과 함께 공격에서 허수봉의 활약도 필요하다.

허수봉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6개의 서브를 성공시키며 남자부 포스트시즌 한경기 최다 서브(공동 1위 링컨, 김정호, 가빈)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정규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보이며 든든한 에이스를 자처했던 허수봉이 살아나야 현대캐피탈이 포스트시즌에서 계속 생존할 수 있다.

한편, 앞서 1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에선 현대캐피칼이 우리카드에 3대 2로 승리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