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서 특정 후보 지지 문자 돌려
▲ 안산시 보훈회관장 문자메시지 사진 캡처.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을)·(병) 지역 국회의원 경선 개입 혐의로 안산시 보훈회관 A 관장이 직위 해제된 사실이 밝혀졌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 등에 고발된 상태로,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 큰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A 관장이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불거졌다.

18일 안산시의회 의장 송바우나 의장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문자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민주당 경선투표 참여 및 특정 후보 지지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 관장은 과거 국민의힘 측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번 행위의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이 안산시 을·병 지역에서 지난 13∼14일 진행한 안산(을)·(병) 통합 당내 경선은 민주당 지지와 관계없는 일반 국민 100% 경선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철민, 고영인 의원, 김현 전 의원 등 3인 대상의 1차 경선에서 공교롭게도 A 관장이 지지를 요청한 후보가 이 경선을 통과해 2차 결선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시 보훈회관은 연간 약 4억2000만원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큰 기관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해당 기관의 명예뿐만 아니라 시의 대외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의장은 “시의 이번 조치로 꼬리를 잘랐지만, 단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이르다"며 “시의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대대적으로 조사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을 시가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보훈회관 A 관장의 문자메시지 문제가 불거진 직후 즉각적으로 관련 부서에서 A 관장을 직위해제하고 진상을 파악 중에 있다”며 “시와 관계없이 개인 일탈 행위로 인지하고 있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안을 놓고 정확한 사실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침소봉대해 정치 쟁점화하려는 것에 대해선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안산시 보훈회관 및 관련 당사자들은 현재까지 본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