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 잡음 봉합 새 국면
곳곳서 야권 단일화 성사도

돌연 이종섭 '호주런' 복병
정부 심판론 기름 부은 격
하락세 국힘 지지도 '빨간불'
한동훈 위원장 잇단 발길 효과 한계 분석도
4·10 총선, 선거

4·10 총선을 앞두고 경지지역 총선 이슈가 '민주당 공천내홍'에서 '용산 대통령실 리스크'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의 악재였던 공천갈등이 서서히 봉합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야권단일화까지 이뤄지고 있다.

반면 최근 해병대 사병 사망사건의 중심에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해외로 출국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1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민주당은 도내 선거구 60곳 중 58곳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앞서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다. 친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으로 탈당 행렬이 이어지거나, SNS에 반대파를 맹비난하는 인사들도 잇따랐다.

텃밭일수록 더 심했다. 화성을의 경우 3선 이원욱 의원이 탈당했다. 시흥을에서는 최초로 3선 시장까지 지낸 민주당 인사가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기는 일까지 생겼다. 이로 인해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 민주당 '공천'이 잘못됐다는 응답이 높았다.

현재는 당 화합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비명계로 알려진 박광온 의원이 수원정 공천에서 떨어진 이후 김준혁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을 비롯해 당의 결정에 반발했던 예비후보들이 속속 수용하거나 승복했다. 경기지역 곳곳에서 야권단일화까지 성사되고 있다.

안성시 선거구 민주당 윤종군 후보는 진보당 김지은 후보와 단일화했다. 평택병 야권연대 김현정 민주당 후보도 3선 의원인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와 맞대결을 펼친다. 민주당이 경기지역에 대해선 '다수 지역 우세'라는 비교적 낙관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은 경기지역 전 선거구의 공천을 마무리하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는데, 돌연 이종섭 전 국방장관이란 복병이 터졌다.

최근 정부가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당사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확산 세에 놓인 '현 정부 심판론'에 기름을 뿌린 격인 셈이다.

앞서 인천일보가 격전지 중 하나인 성남시 분당을 선거구 여론조사를 한 결과 '정권 심판론'에 대한 민심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나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한국갤럽이 5∼7일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기·인천지역에선 31%만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전국 평균은 39%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계속해서 하락세에 놓인 조사도 있다.

같은 기관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로 나타났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계가 가동된 직후보다 6%p나 떨어진 수치다. 한 위원장이 수원·용인·성남 등 경기지역을 잇달아 찾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역을 계속해서 돌고 있지만 지지율 변동이 크게 없다"며 "무당층의 민심을 얻어야 하는데, 대통령실의 행동으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목멘 소리를 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