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직원 “원장이 찾아와 특정인 내정 알리고 협조 요청해 거절”

원장‧사무국장 “답변하지 않겠다…취재 거부 및 반론권 포기”
▲ 정용칠 가평문화원장이 지난 1월26일 열린 이사회 도중 감사가 ‘지인 무료 대관‧관용차 개인 이용’ 등 인천일보 보도와 관련한 해명을 요구하자 입술을 깨문 채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정 원장은 두 가지 모두 인정했다. /인천일보 DB

정용칠 가평문화원장이 지난해 5월 사무국장 공개채용 공고에 앞서 A씨를 내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6월 채용된 후 12월 정년을 맞았고 이후 지난 1월 촉탁직으로 재고용됐는데 그때마다 이사회 승인 등 절차를 어겨 그의 채용이 무효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정 원장은 5월 사무국장 공개채용에 앞서 A씨를 내정하고 4월 군청 담당 직원 B씨를 만나 그의 채용 협조를 타진했다.

정 원장은 군청 직원 B씨를 두 차례 만났고 모두 A씨 채용에 도움을 요청했다.

정 원장이 군청 직원 B씨를 만난 장소는 군청과 외부 식당이었다.

정 원장은 B씨와의 두 차례 만남에서 A씨 내정 사실을 말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B씨는 정 원장의 부정 채용 협조에 응할 수 없다면서 단호하게 거절했다.

B씨는 “정 원장이 두 번의 만남에서 A씨를 채용하겠다는 내정 사실을 말하며 협조를 요청한 사실이 있었다”며 “정 원장에게 문화원 정관에 맞게 절차를 지켜 공정하게 채용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원장은 A씨 채용을 강행했다.

문제는 정 원장이 내정한 A씨가 당시 65세로 가평문화원 정관에 나온 정년 63세를 넘긴 상태였다.

정 원장은 5월 이사회를 열어 사무국장의 정년을 63세에서 65세로 늘리면서 A씨를 위한 맞춤형 정년 연장이라는 곱지 않을 시선을 받았다.

정 원장은 또 가평문화원 당연직 이사인 군 문화체육과장과 협의 없이 채용 면접위원 4명을 선정했다.

면접위원 모두 직‧간접적으로 A씨와 친분 등이 있어 이사회에서 ‘면접위원 기피’를 권고했지만, 정 원장은 이를 묵살했다.

결국 군은 면접대상자인 A씨와 친분이 있는 인사로 면접위원이 꾸려지자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판단을 내렸다.

군은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문화원연합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한국문화원연합회는 ‘2006 지방문화원 계약직 사무국장 공개업무 처리지침’이 현재까지 문화원 운영에 효력이 유지되는지에 대해 ‘2010년 1월 지방문화원 사무국장 인건비 지원 근거인 분권교부세 폐지에 따라 계약직 사무국장 공채를 계속해 시행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는 분권교부세 폐지 전 지방문화원 사무국장 인건비를 정부가 제시한 기준인 ‘3년 계약직 공개채용 방식’의 강제 방식이 아닌 각 지자체에서 지원받기 위해 협의를 통해 결정하라는 내용이다.

즉 정 원장이 사무국장 채용 과정에서 군과의 협의 등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말 정년을 맞았지만, 문화원은 올해 A씨를 1년 계약의 촉탁직으로 다시 뽑았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이사회 동의를 거치지 않았고 1월 이사회에서 긴급안건으로 발의했지만, 이사 전원참석 및 전원 동의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

A씨의 사무국장 채용이 무효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 원장은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8개월째 사무국장은 돈 한 푼 받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100여명의 회원과 이사에게 거짓말을 했다.

정 원장은 A씨 채용 직후인 지난해 7월 휴가비 50만원, 8월 100만원, 지난 1월 100만원 등 회비와 후원금에서 그에게 250만원을 챙겨줬다.

한편 정용칠 원장과 사무국장은 1월31일 오후 4시쯤 문화원에서 인천일보 기자에게 “인천일보의 모든 인터뷰에 노코멘트하겠다. 향후 취재를 거부하고 모든 반론권을 포기한다. 또 반론권 등과 관련해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 명의 경찰관이 있는 자리에서 수차례 밝혔다.

/가평=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