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 교통 공약 난무 “우리가 이행 적임자”호소

5개 선거구 후보들 한데 모여
실현 가능 후보 이미지 형성 주력

수원시 5개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이 각각 원팀을 강조하면서 지역 현안 공약을 쏟아냈다. 교통공약을 시작으로, 군공항 문제 등 각 분야 숙원 사업 해결 방안을 낸다.

양당 공약에 담긴 사업은 최소 억대에서 최대 수조원 규모다. 재원이 한정된 상황이기에 '실천 가능 후보 이미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해진 셈이다. 양당이 '원팀'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도 이에 대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승원(수원시 갑) 후보·백혜련(수원시 을) 후보·김영진(수원시 병) 후보·김준혁(수원시 정) 후보·염태영(수원시 무) 후보 등 5명은 12일 도의회에서 공통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주제는 교통분야다. 주요 공약으로 ▲신분당선 연장선 ▲GTX-C노선 ▲신수원선 ▲수원발 KTX 조기 개통이 있다. 또 ▲지하철 3호선 연장 ▲철도지하화 ▲용인~수원~오산 고속도로조기 착공 등이다.

이들은 이날 “수원특례시를 중심으로 경기 남부권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축으로 발돋움했다”며 “민주당이 앞장서서 사통팔달 특례시를 완성함으로써 교통과 물류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들이 공통으로 낸 공약은 앞서 수원지역 출마 국민의힘 후보들이 낸 것과 사실상 동일하다. 실제 이날 김영진 후보도 “(국민의힘 공약과)대동소이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현준(수원시 갑) 후보·방문규(수원시 병) 후보·이수정(수원시 정) 후보는 1월 30일 도의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약을 발표했다. ▲수원역~성균관대역 철도 지하화 사업 ▲수원~강남 고속도로 신설 ▲지하철 3호선 수원 연장 추진 등이다.

이날 민주당이 낸 철도지하화(성균관대역∼세류역) 공약 사업비만해도 최소 2조원 최대 4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4조원 규모로 예측하고 있다.

양당은 자신들이 공약 추진의 적임자라고 강조하는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그간 수원시 교통사업 추진 성과을 알리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후보보다 지역 현안을 더욱더 꿰뚫고 있다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후보들은 이날 민주당 출신 3선 시장과 국회의원들이 그동안 추진시킨 사업들을 열거했다. 이들은 “최근에 국민의힘측에서 민주당이 국회의원 의석과 시장으로 집권하는 동안 한일 무엇이냐는 이야기를 한다”며 “지금 수원 교통망, 지하철 시작은 시장과 국회의원때 시작됐다. 확실하게 알아달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철도지화하 공약했는데, 진행된것도 없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그냥 던진 것”이라고도 말했다.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원지역을 두 차례나 찾아 국민의힘 후보 공약에 힘을 실어줬다. 경기지역에선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 방문한 지난 7일에는 수원지역 후보들이 한 비대위원장을 만나 공약 추진력을 강조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집권여당의 실천력으로 수원 시민의 염원을 실현하겠다'는 메세지를 지속해서 내고 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