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현 고헤어 대표]

어르신 이발 봉사·사회공헌 활동
최근 공동모금회에 1억 기부 '눈길'
“도움 손길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미용인 위한 교육기관 설립 계획도

“우리가 가진 재능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고정현(63·사진) 고헤어 대표는 12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고헤어는 1988년 남동구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인천지역에 23개 지점을 둔 지역 대표 미용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고 대표는 최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기부를 약정하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갖고 미용업에 뛰어든 직원들이 많아서 이들의 성장에 보탬을 주는 것이 먼저인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게 먼저인지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지역에 뿌리를 두고 성장한 만큼 지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어요. 기부금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쓰이길 바랍니다.”

고 대표는 30년간 미용 봉사 등 다양한 자원봉사와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어버이날에 300여명의 어르신을 모시고 파마와 염색을 해드린 게 기억에 남아요. 당시 새벽부터 꽃단장을 하기 위해 찾으신 어르신들로 붐볐어요. 나이에 상관없이 예쁘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잖아요. 어르신들이 미소를 숨기지 못하시는 걸 보고 마음이 뭉클했어요. 100명 가까이 되는 전 직원들이 모여 미용 봉사에 동참해 줬어요. 직원들이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일인데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미용 꿈나무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미용 전문 교육기관을 세우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미용 전문가를 꿈꾸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펼치지 못하고 있는 차세대 미용인들을 위해 교육기관 설립을 준비하고 있어요. 꿈나무들에게 교육비 전액을 지원해 헤어 디자이너로 발돋움할 때까지 도울 겁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