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지연과 함께 영종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 내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무려 4년째 공사를 중단한 상태에서 주민들은 지역의 흉물로 남을지도 모른다며 크게 우려를 한다. 이미 4차례 사업 연장으로 복합리조트 공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사업 기간 마감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다시 한 번 사업 기간이 연장될지 주목된다.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기반으로 한 레저단지다. 사업비 9000억여원에 3만8365㎡ 규모로 카지노·특급호텔·컨벤션시설·공동주택·오피스텔 등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 시행자이자 중국 푸리그룹의 한국법인인 알에프케이알(RFKR)이 지난 2017년 9월 착공을 시작해 현재 24층까지 골조가 올라갔는데, 2020년 2월부터 공사를 중단한 상황이다.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으로, 공정률은 약 25%에 머물러 있다.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2018년 3월까지였던 사업 기간을 2021년 3월부터 2023년까지 모두 네 차례 미뤘다. 지난해 연장한 사업 기간은 오는 17일까지다. 당초 이 사업의 기간을 계속 연장하면서 사업 무산 등의 난맥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RFKR 측이 연장 신청서를 내면서 이전과 달리 사업 추진에 관한 다각적 방안을 담은 자료를 추가로 제출했다. 이런 기류는 긍정적이긴 해도, 지역 주민들은 사업을 끝내지 못한 채 주변 흉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며 뒤숭숭한 분위기에 빠져 있다. 수차례 사업을 미루면서 별로 진척이 없다 보니, 그럴 만도 하다.

이제 문화체육부의 심사만 남았다. 문체부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 기간 연장 여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밝히길 바란다.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점 의혹도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모처럼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사업 희망을 키웠던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대응책을 강구하라라고 주문하고 싶다. 문체부의 결정을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기민한 협의를 통해 사업을 성사시킬 방법을 우선적으로 세워야 한다. 사업주가 전과는 다른 선택지를 제출하며 공사를 재개할 의지를 보이는 만큼, 해결점을 빨리 찾아야 한다. 국내에서 외국 기업에 첫 개방된 카지노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