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수원교육지원청 장학사·'수포자도 수학1등급 받을 수 있어' 저자
▲ 최우성 다산고등학교 교장·<미래교육> 저자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교육 여론조사(KEDI POLL 2023)에 따르면, 대입 전형에서 가장 많이 반영되어야 할 사항으로 인성 및 봉사활동이 27.8%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수능(25.4%)을 제치고 6년 만에 1위로 올라선 것이다. '특기·적성' 26.0%, '수능' 25.4%, '고교내신 성적'은 18.7%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교권 침해와 학교 폭력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하고, 교사나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교육 현장의 교권침해나 폭력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인성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최근 명문 대학에 진학한 정치인 자녀들의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입 전형이 학업 성적만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인성을 보다 엄격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초·중·고학생들의 전반적인 인성 수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45.9%를 기록했다. 특히 중학생 인성 54.3%, 고등학생 52.5%로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부정적'이라고 봤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서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9.9%로 집계됐다. 이 비율이 중학교 65.5%, 고등학교는 64.2%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주요 원인으로는 '가정교육의 부재'(37.4%)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다음으로는 '학교의 학생 지도 부족'(24.0%)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 조치가 엄격해져야 한다'는 의견에는 60.6%가 동의했고 '화해와 선도를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은 19.5%에 그쳤다.

학생이나 학생 보호자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 행위 정도는 62.5%가 '심각하다'고 봤다. 교육활동 침해 심각도를 5점 척도로 환산할 경우 3.78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21년(3.39점), 2022년(3.61점) 등 최근 3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입 전형에서 인성 및 봉사활동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인 변화이다. 인성은 개인의 삶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성이 바탕이 된 사회는 보다 평화롭고, 공정하며, 상생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다.

대입 전형에서 인성 및 봉사활동을 보다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의 대입 전형에서는 인성 및 봉사활동을 평가할 때,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 학생부 종합전형 등 주관적인 평가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평가자의 주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학생의 행동과 태도, 의사소통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과 같은 구체적인 요소들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 현재의 대입 전형에서는 인성 및 봉사활동을 평가할 때, 주로 서류 평가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서류 평가만으로는 학생의 인성 및 봉사활동을 충분히 평가하기 어렵다. 면접, 실기,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여, 학생의 인성 및 봉사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셋째, 학생의 성장 과정을 고려해야 한다. 인성 및 봉사활동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과 경험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입 전형에서 인성 및 봉사활동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인성 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더욱 필요하다. 정부와 교육계는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학교 현장에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인성 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확대되고 인성 교육이 학교 현장에 뿌리내려 대입 전형에서 인성 및 봉사활동의 평가가 더욱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우성 다산고등학교 교장·<미래교육>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