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페퍼저축은행과 대결에서 팀 내 최다 19점을 올린 김연경.

▲ 9일 IBK기업은행과 대결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양효진.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 2경기를 앞두고 막판까지 1위 경쟁이 치열하다.

먼저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대 0(25-19 25-22 25-20)으로 완파한 수원 현대건설이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보다 하루 전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일격을 당한 인천 흥국생명이지만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현재 선두 현대건설은 승점 77(25승 9패), 2위 흥국생명은 승점 73(26승 8패)으로 4점의 격차가 있다.

따라서 흥국생명은 일단 12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지는 양 팀의 맞대결은 물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승점 3짜리 승리를 연속으로 거둬야 정규리그 1위의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남은 경기에서 ‘사투’를 벌여야하는 이유다.

올 시즌 양 팀의 상대전적은 흥국생명이 3승 2패로 한 발 앞서있다.

현대건설이 올 시즌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이는 팀이 바로 흥국생명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12일 흥국생명을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2만 더 쌓아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현대건설은 만약 12일 흥국생명에 패하더라도, 16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승점 3을 따내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

이 경우 현대건설은 2021~2022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는 기쁨을 맛볼 수있다.

이다현은 “흥국생명과 5라운드 맞대결에서 셧아웃으로 졌다. 그때 아쉬운 생각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 기억들을 되살려서 못 막았던 선수들을 최대한 막으려고 한다. 그래도 무조건 승점 3점을 따고 싶다”고 정규리그 1위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최종 승리의 관건은 핵심 선수들의 체력이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지난 페퍼저축은행 경기에서 팀 내 최다 19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35.42%로 저조했고, 범실도 5개를 쏟아냈다.

현대건설 역시 체력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양효진, 확실한 공격 옵션들이 지친 기색을 보였다.

결국 누가 체력적 한계를 뛰어넘느냐에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홈에서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쏘고 싶어하는 현대건설과 이를 저지하고 마지막 경기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가려는 흥국생명 중 과연 어느 팀이 마지막에 정상에 설 지 이번 ‘빅매치‘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