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보 관장, "미술관 목표 재정립 시기"…7대 주요사업 발표

민화와 K-POP아트전, 세월호 10주기 추모 사업 등
▲ 얄루, 피클시티, 2023.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이 ‘리셋(Reset)’을 키워드로 하는 올해 주요 사업 및 활동 계획 7개를 발표했다.

도미술관은 회복을 의미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향후 미술관을 끌어갈 목표 재정립 및 도약을 위한 미술관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전승보 관장은 지난 7일 오후1시 행궁동에서 진행된 기자정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유하고, ▲교류 협력 ▲세월호 10주기 추모 사업 ▲민화와 K-POP 아트 전시 ▲무장애 관람을 위한 전시안내 앱 출시 ▲경기아트 아카이브 구축 및 개방 ▲문화자원봉사로 나눔문화 확산 ▲경기도미술관 후원회 구성 등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전 관장은 “도미술관은 지난 10년동안 굉장히 위축됐던 상황”이라며 “2014년 세월호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후, 곧바로 코로나19가 닥쳐 계속 힘든 상황을 겪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관 이후 20년이 지나며 문화예술과 시대 상황이 많이 변했는데, 이제는 미술관 목표를 재정립 할 시기”라며 “구체적인 목표설정과 추진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많은 의견 청취와 공감의 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작가집중조명전' 김은숙 작가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경기작가집중조명전' 민성홍 작가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올해 추진하는 사업 중 가장 이목을 끄는 건 ‘민화와 K-POP아트(가제)’ 전시다. 경기도의 ‘시그니처’ 사업으로 기획된 전시는,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K-POP 아트의 정체성을 민화를 비롯한 옛 그림과 미술 속에서 조망하고, 한국적 팝아트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하반기인 11월 15일 개막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해외 미술관 및 공공기관 등에 순회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2일부터는 IBK기업은행과 함께하는 ‘얄루, YALOO’ 전시가 열린다. 양 기관이 지난해 업무 협약을 체결해 신진작가의 창작을 지원하는 교류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IBK기업은행이 설립한 IBK행복나눔재단이 도미술관에 후원한 기부금으로 추진된다.

경기문화재단 예술본부와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진작가를 선정해 지원하는 ‘경기작가집중조명전’도 열린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전시는 경기문화재단 예술본부와 작가 선정 및 신작 제작, 전시 기획 및 운영을 협력하며, 오는 7월 김은숙, 민성홍 작가의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10주기를 맞은 세월호 관련 추모 사업은 추념전 ‘우리가, 바다’ 개최로 진행된다. 안산의 지역공동체로서 희생자를 추모하며 슬픔을 함께하고, 예술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질문하며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전시는 내달 12일부터 열린다.

▲ 윤동천, 노란방, 2017.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도미술관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된다.

먼저, 위치기반 정보제공 기술을 적용해 관람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 도미술관 실내외에 상설 전시되고 있는 35점의 작품 정보를 음성·화면·수어해설로 제공하는 ‘무장애 관람을 위한 전시안내 앱’은 빠르면 오는 4~5월 출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도의 ‘스마트 박물관·미술관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된 해당 사업은 iOS 및 안드로이드 2종으로 출시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도미술관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역할 할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미술 아카이브를 구축, 개방해 전문 미술정보 확산에도 힘쓴다. 도미술관은 지난해 10월 경기도사이버도서관과 함께 ‘1980년대 소집단 미술운동 아카이브’를 구축해 일반에 공개한 바 있다.

▲ 김지영, 파랑 연작, 2016-2018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이 디지털 아카이브는 1980년대 경인지역에서 미술운동을 전개한 개인과 단체, 도미술관의 기록물로 이뤄져, 23인의 소장자(처)로부터 2030건을 기증받아 해제한 자료다. 현재 도 사이버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경기도메모리(memory.library.kr/와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gmoma.ggcf.kr)에서 열람 가능하다.

올해는 개관 18주년을 맞아 선별한 도미술관 기획 전시 관련 영상 아카이브를 업로드 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전시 관련 홍보 동영상, 작가 인터뷰, 퍼포먼스 기록영상, 세미나 영상 등이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도미술관 미술자료실은 시각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 분야의 전문자료를 엄선해 관람객 및 연구자에게 제공 중이다. 도미술관의 역대 간행물 외에도 국내외 주요 미술관의 도록을 포함한 7894점을 서비즈 중이며, 올해는 도미술관의 북 큐레이션 프로그램 ‘경미의 서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나눔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문화자원봉사를 활성화하고, 도미술관 후원회를 구성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