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안산대학교 본관 전경. /사진제공=신안산대학교

안산시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신안산대학교와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대학의 유휴부지를 300억 원대에 매입했다.

7일 시와 대학 측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월26일 신안산대 유휴부지 2만4000여㎡를 감정평가 금액인 306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대학 측과 체결했다.

이어 같은 달 29일 대금을 지급하고 31일 등기절차를 완료하면서 해당 부지의 소유권이 시로 넘어왔다.

시가 신안산대 부지를 매입한 것은 인재를 양성하는 지역 대학의 위기가 곧 시의 위기라는 인식하에 상생 발전을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신안산대는 재정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5개 학과 폐지, 교수·교직원 명예퇴직, 유휴부지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최근 수년간 신입생 모집 미달과 학생 수 감소로 경영난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시가 지난해 5월22일 유휴부지 2만4673㎡를 306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올해 1월 이행했다.

시는 지역인재 양성, 취·창업, 시 정착 등을 통해 지역발전 생태계를 구축하는 대규모 시책사업에 이 땅을 활용할 계획으로, 기업 유치나 청년정책 시설을 건립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

아울러 시가 매입한 학교 부지가 초지역에서 5분 이내 거리이고 8차선 도로변에 접해 공유재산으로서의 가치도 높아 자산손실 위험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일단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학교 땅 활용계획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화물차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0억원을 들여 170면 규모의 화물차 임시주차장을 오는 6월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안산에는 화물차 주차장이 없어 도심 속 화물차 불법 주차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성곡동 821(274면)과 초지동 666의 2(205면)에도 화물차 임시주차장 조성공사가 올 1월 시작돼 5~6월 순차적으로 완공될 전망이다.

시가 어려움에 부닥친 신안산대를 도와주자 신안산대도 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출입국·이민관리청 유치 성공 시 대학국제교육관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상생 협력'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대학은 지역 경제·산업·사회·문화 발전의 기초가 되는 인적·물적 자원의 집약체로, 대학의 위기는 지역의 위기와 직결된다"면서 "신안산대뿐 아니라 한양대 에리카, 서울예술대, 안산대,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대 등 지역 대학들과도 상생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