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교육'으로 다문화 초등생 첫 출발 돕는다

입학 전 준비 교육 시행 조기 적응 도와
초등·중등 과정 한국어 이해 중심 운영
자기 이해·표현·의사 소통 방법 알려

안산 선일초·안성 광덕초서 교육 진행
실내화 신기·감정 표현하기 등 활동
“학생들 학교 교육 긍정적 인식 심어줘”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수업” 호평
▲ 안산 선일초 징검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색판 뒤집기 활동을 하고 있다.
▲ 안산 선일초 징검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색판 뒤집기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징검다리 프로그램'은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입학 예정인 다문화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입학 전 준비교육을 시행해 빠른 기간 내 학교생활을 조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6일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는 초등학교 17개교, 중학교 4개교, 공립 대안중학교 1개교에서 징검다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징검다리 과정은 초등과 중등으로 나뉜다. 초등의 경우 초등학교 (편)입학 예정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학교 여건에 따라 4∼20시간까지 필요한 내용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학생과 학교 상황에 따라 전체 차시 내용 중 필요한 부분을 단원 순서와 관계없이 부분 선택해 활용한다. 국내 출생이나 중도입국·외국인 등 학생 특성을 반영해 생활과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습 요소로 구성할 수 있다. 한국 학교생활 적응이나 기초 한국어 이해를 중심으로 한다.

중등과정은 학교 여건에 따라 4∼40시간까지 필요한 내용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학교 입학 후 경험하게 될 의사소통과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학습 요소를 구성하고 자기 이해·표현, 올바른 또래 관계 형성·유지를 위한 학교 내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을 교육한다. 한국 학교생활과 문화 사건 경험을 통해 학교 적응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

▲ 안산 선일초 징검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학교 생활 관련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안산 선일초 징검다리 프로그램 “학교생활 적응력 높아져”

안산 선일초등학교는 지난달 22일부터 23일까지 한국어학급 교실과 체육관에서 20명의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징검다리 과정을 운영했다. 교사 4명과 원어민 보조교사 2명이 교육을 담당했다.

1일 차에는 한국어와 모국어로 인사하기, 자신의 이름 색칠해보기, 실내화 신기 교육, 방향(왼쪽, 오른쪽), 층 관련 표현 익히기, 학교의 다양한 교실과 교실에서 하는 일, 근무하시는 선생님 살펴보기, 선생님들께 인사하기 등 활동을 했다. 체육관에서는 색판 뒤집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신체 활동도 진행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안녕', '이름', '책상', '의자', '실내화', '교실', '체육관', 등을 주요 어휘로 정하고 교육했다.

2일 차에는 학생들이 '∼싶어요' 표현을 배웠다. '화장실 가고 싶어요', '보건실 가고 싶어요' 등 표현을 익혔다. 급식실 이용 방법도 체험했다. 배식, 잔반 정리 등 급식실 이용하는 방법과 블록 모양 초콜릿을 젓가락으로 옮기면서 젓가락 사용 방법도 배웠다.

이밖에 공책, 연필, 지우개, 색연필, 사인펜, 미니빗자루, 물티슈 등에 이름 써서 붙이기, 책상 속과 사물함에 정리하는 방법을 익히는 활동도 했다.

선일초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 예비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한 사전 체험으로 다문화 학생의 학교 적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었다”며 “학교생활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감이 높아졌고, 학교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 안성 광덕초 징검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한글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 안성 광덕초 징검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한글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안성 광덕초 징검다리 프로그램 “교원과 학생, 학부모 모두 만족”

안성 광덕초등학교는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9명의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징검다리 과정을 진행했다. 다문화 특별학급 담임교사 1명, 2학년 담임교사 1명을 비롯해 이중언어 강사 2명이 통역을 맡았다.

징검다리 과정 첫날 학생과 학부모는 초등학교 입학 준비 과정과 생활을 살펴볼 수 있었다. 둘째 날에는 교실 언어(앉으세요, 보세요, 일어서세요, 준비하세요) 등 기초 지시어 듣고 행동하기, 자기 소개하기 등 활동을 펼쳤다. 셋째 날에는 '교실에 가면' 놀이를 통해 교실 물건 이름을 학습하고 '있/없어요', 소유표현, 오늘, 내일 등 표현도 익혔다.

넷째 날에는 학교를 둘러보면서 도서 대출증을 만들고 분리수거도 직접 진행했고, 다섯째 날에는 신체 명칭과 아픈 곳 말하기, 감정 표현하기 등 활동을 했다.

광덕초 관계자는 “입학 전 이뤄지는 징검다리 프로그램은 한국생활 및 초등학교 적응이 낯선 다문화 학생들에게 학교 적응력을 높여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매우 만족한다는 결과를 주셨다. 교원과 학생,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프로그램이었다”고 평가했다.

 

▲경기도 다문화 학생 얼마나 될까

경기도 다문화 학생은 지난해 4월 기준 4만8966명으로 전년 4만4152명보다 4814명 증가했다. 초등학생이 3만28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1만841명, 고등학교 5307명 순이다.

다문화 학생은 국내 출생, 중도입국자녀, 외국인 자녀로 분류된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기준 국내 출생 자녀 수(1만8927명)가 가장 많았지만, 외국인 가정 자녀(1만1852명)의 증가율이 매년 큰 폭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도입국 자녀는 2039명을 기록했다.

국내 출생자녀는 부모가 외국인이지만 국내에서 출생한 자녀를 뜻하며 외국인 가정 자녀는 부모가 외국인으로 자녀와 함께 국내로 입국해 학교생활을 하는 자녀로 정의한다. 중도입국 자녀는 외국인 부모가 국내에 정착한 뒤 외국에 있던 자녀를 데려와 함께 학교생활을 하는 자녀다.

도내 다문화 학생은 지역별로는 안산시가 7364명으로 가장 많았다. 안산시는 전체 학생(6만6889명) 대비 11.01%를 차지했다. 시흥시(4124명), 수원시(3798명), 부천시(3770명), 화성시(3335명) 순이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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