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 52명 초등 학습 과정 '첫발'
연 240시간 이수 땐 학력 인정받아
“늦은 배움에 열정적으로 임하겠다”
▲ 지난달 28일 인천 남동구 평생학습관에서 ‘남동글벗학교 제6회 입학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남동구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가진 만학도 52명이 인천 남동글벗학교에 입학하며 꿈을 이루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남동구는 지난달 28일 구 평생학습관에서 '남동글벗학교 제6회 입학식'을 열었다고 5일 밝혔다.

입학식에 참석한 박종효 구청장은 학교장으로서 신입생들에게 입학 허가를 선언했다. 이어 김춘해 신입생 대표 어르신은 “학생으로서 교육 과정을 준수하고 늦은 배움이지만 학습에 열정적으로 임하겠다”고 선서했다.

구가 2016년부터 운영 중인 남동글벗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기본 문해교육부터 디지털 문맹 교육까지 폭넓은 주제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20년에는 인천시교육청 공모 사업을 통해 문해교육 운영기관으로 지정돼 이곳에서 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초등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신입생 52명과 재학생 67명 등 총 119명이 학습을 시작한다. 최고령 학습자는 86세이고 최연소는 57세다.

앞으로 만학도들은 초등 학습 과정을 단계별(△1단계 초등 1·2학년 △2단계 초등 3·4학년 △3단계 초등 5·6학년)로 연 240시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입학식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지난 세월 친구들이 학교에 갈 때 혼자 가지 못해 남몰래 눈물을 흘렸는데 이제라도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앞으로 중학교 졸업장도 받을 수 있도록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구청장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에 존경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며 “교육 기회를 놓친 성인 학습자들이 공부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