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계 유료화…'티빙' 일원화
구단별 정주행 채널 등 부가 서비스
기존 보편적 시청권 퇴색 우려 여전
▲ TVING로고xKBO 엠블럼 이미지/KBO 제공
▲ TVING로고xKBO 엠블럼 이미지/KBO 제공

국내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 유료화가 확정됐다.

올 시즌부터 PC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에서 프로야구를 시청하려면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KBO(한국야구위원회·총재 허구연)는 CJ ENM과 2024~2026 KBO 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3년간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서비스 업체인 티빙(TVING)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네이버를 비롯해 포털과 OTT(웨이브, 티빙)에서 야구 중계를 접할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티빙으로 단일화된 것이다.

다만 지상파 3사(MBC·KBS·SBS)와 스포츠 채널 등을 통한 TV 중계는 이전처럼 볼 수 있다.

이번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은 3년 간 총 1350억 원(연 평균 450억 원) 규모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다.

기존 유무선 중계권 계약 규모인 5년 간 총 1100억원(연 평균 220억 원)보다 연 평균 금액이 2배 이상 증가했다.

CJ ENM은 기존 유무선 중계방송 사업자를 통해 제공되었던 전 경기 하이라이트, 전체 경기 다시보기 뿐 아니라 10개 구단 정주행 채널 운영,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채팅 기능인 티빙 톡 등의 부가 기능을 정규시즌 개막일인 3월 23일부터 정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계약을 통해 KBO 리그 경기 영상 소셜 미디어 플랫폼 활용 제한이 풀리면서 올 시즌부터 야구 팬들이 각종 '밈'과 '움짤'을 적극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KBO와 각 구단은 이를 통해 신규 야구 팬들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팬들의 다양한 영상 활용을 통해 코어 팬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야구도 중계 유료화가 현실이 되면서 그동안 유지돼 왔던 '보편적 시청권'이 퇴색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제 온라인으로 축구(쿠팡플레이)와 야구를 보려면 독점 중계권을 가진 OTT 서비스 업체에 각각 가입해야 한다. 만일 온라인으로 축구와 야구를 모두 본다면 최소 월 만원 이상 비용이 든다.

한편, CJ ENM은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개막하는 3월9일부터 4월30일까지 KBO 리그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무료 이벤트 기간 이후 경기를 시청하려면 월 5500원(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 기준)을 지불해야 한다.

단, 전체 경기 다시보기, 전 경기 하이라이트, VOD, 문자 그래픽 중계 등의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