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만3700명 출생…첫 0.6명대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권 불명예

대한민국 인구 소멸에 가속이 붙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다.

3일 통계청의 2023년 인구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 출생아 수는 1만3700명, 합계출산율은 0.69명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인천 합계출산율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 지난 5년간 인천 출산율은 ▲2019년 0.94명 ▲2020년 0.829명 ▲2021년 0.778명 ▲2022년 0.747명이다.

같은 기간 전국 합계출산율 역시 ▲2019년 0.918명 ▲2020년 0.837명 ▲2021년 0.808명 ▲2022년 0.778명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천 출산율은 전국 평균(0.72명)에도 못 미침은 물론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부산에 이어 15위를 기록했다. 서울 합계출산율은 0.55명, 부산은 0.66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과 세종시로 0.97명을 기록했다. 이어 ▲강원·충북 0.89명 ▲경북 0.86명 ▲충남 0.84명 순이다. 도시보다 농·어촌 지역이 비교적 합계출산율이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인천 내부를 들여다 보면 10개 군·구 중 계양구 합계출산율이 0.55명으로 가장 낮았고 강화군이 1.04명으로 가장 높았다.

강화에 이어 ▲옹진군 0.89명 ▲서구 0.82명 ▲동구 0.78명 ▲중구 0.77명 ▲연수구 0.73명 ▲미추홀구 0.66명 ▲부평구 0.64명 순으로 합계출산율이 높게 나타났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앞서 “지금 우리는 초저출생으로 교육, 경제, 국방 등 사회 전반에 심각한 문제와 대한민국 존폐라는 대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인천시는 지방재정지원을 위한 출생교부금 제도와 저출생극복 특별기금 신설 등 국가 정책의 변화와 대전환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38개국 합계출산율 평균은 1.58명이고, 한국은 꼴찌를 기록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