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인천 13곳 선거구 후보 선출방식 확정·이재명 당 대표 지역구인 ‘계양구 을’만 빠져

박남춘 전 시장, 여태껏 22대 총선 선거구 확정짓지 못하며 출마 여부 더욱 안갯속

 

더불어민주당이 인천지역 선거구 후보 선출 방식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재명 당 대표 선거구인 계양구 을을 제외한 인천 13곳이 정해진 상황에서 같은 당 박남춘 전 인천시장의 출마 지역 여부가 더욱 불투명하다. 친명·비명 갈등이 지역으로까지 치닫는 등 39일 남은 4·10 총선이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1일 늦게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심사 내용을 토대로 한 의결 내용을 2일 발표했다. 이날 최고위는 서구 3개 선거구 공천 결과를 비롯해 남동구 을과 부평구 을의 경선방식을 수정했다.

이에 루원시티로 대표되는 서구 갑은 김교흥(서구 갑) 국회의원이,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 을은 당 인재영입 24호인 이용우 직장갑질119 법률스태프 변호사가 단수공천됐다. 여기에 검단신도시를 품고 있는 서구 병은 모경종·신동근·허숙정 3인 경선으로 진행된다. 서구 병 경선은 11∼13일 국민참여방식이 이뤄지지만, 과반수 이상 득표 후보가 없으면 15∼16일 ‘결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뽑는다.

당은 또 남동구 을 선거구의 이병래·배태준의 2인 경선에서 이훈기 전 기자를 포함해 ‘결선’ 없는 3인 경선으로 치르고, 부평구 을의 이동주·박선원 예비후보의 경선은 9, 10일 열 계획이다.

당의 이날 공천 결정으로 이재명 당 대표 지역구인 계양구 을만 빼고 인천 13개 지역구의 후보 선출 방식이 마무리됐다.

중구강화군옹진군은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조광휘 전 인천시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이, 동구미추홀구 갑은 현역인 허종식 의원과 손호범 전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 홍보부장이 오는 4일부터 경선에 돌입한다. 동구미추홀구 을은 남영희 전 후보가 연수구 갑은 박찬대 현역 의원이 단수공천됐고, 연수구 을은 정일영 현역 의원이·남동구 갑은 맹성규 의원이 각각 경선을 승리했다. 남동구 을은 이병래·배태준·이훈기 3인 경선이 진행되고, 부평구 갑은 노종면 전 YTN 기자가 전략공천됐다. 부평구 을은 이동주·박선원 2인 경선이 펼쳐지고, 계양구 갑은 유동수 현역 의원이 단수 공천됐다. 여기에 이날 당 결정으로 서구 3개 선거구 또한 후보 공천 방식이 확정됐다.

하지만 이재명 당 대표와 박남춘 전 인천시장의 총선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당은 이날까지 이재명 당 대표 지역구인 계양구 을 선거구의 후보를 결정짓지 못했고, 박 전 시장 또한 계양구 을을 뺀 나머지 인천 13개 선거구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닫혔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지역구 출마 여부를 내비쳤지만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고, 박 전 시장은 당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만큼 22대 총선에서 지역 후보로 뛰려면 전략공천밖에는 마땅한 묘수가 없다.

박 전 시장은 지난달 오랜만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이 언제나 국민 곁에서 더 크고 든든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저 또한 끊임없이 제 역할을 고민하고 힘을 보태겠다”는 글을 올리며 총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밖에 비명계 좌장격인 부평구 을 홍영표 의원은 전략경선에서 배제되며 ‘탈당’ 가능성이 크고, 무소속 부평구 갑 이성만 국회의원 또한 총선 출마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어 민주당의 인천 총선 앞길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