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서역 먹거리촌 뒤편 식당가
주말 교통 불편…손님 등 줄어
상인, 상권 활성화 효과 의문
“평일엔 사람들 보이지 않아”
“근접 상권 아니면 영향 없어”
▲ 28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스타필드 수원 맞은편 상가 앞 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철빈기자 narodo@incheonilbo.com

“스타필드가 생기면 뭐 하나요. 주말이면 도로에 차가 꽉 차서 교통이 불편해지니까 그나마 오던 손님들까지 줄어 매출은 더 떨어졌다니까요. 완전 악재에요.”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스타필드 수원'이 개점 한 달여가 지났지만 기대와 달리 떨어지는 매출로 인해 주변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8일 오후 2시쯤 수원시 팔달구 화서역 먹거리촌 입구. 수원시 장안구 스타필드 수원점에서 불과 30여m 떨어진 먹거리촌에는 스타필드 내 식당에서 자리 잡지 못한 인파들이 몰렸다.

평일 점심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스타필드와 가장 인접한 음식점과 카페 등은 빈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인근 해장국집에서 일하는 50대 김모씨는 “스타필드가 생기면서 평일도 사람이 늘었고, 주말은 재료 소진이 빨라 손님을 받지 못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먹거리촌 뒤편은 손님이 없는 식당가가 대부분이었다.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먹거리촌 뒤편에서 추어탕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매출이 늘었다고 느끼진 못한다”며 “젊은 층이 선호하지 않는 메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거리적으로 근접한 상권이 아니면 매출에는 크게 영향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씨도 “스타필드가 생기면서 매출이 크게 오를 거라고 기대했다”면서 “주말에는 매출이 5% 안팎으로 오르지만 평일에는 도통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음식점들은 영업 시간임에도 문이 굳게 닫혀 있기도 했다.

스타필드 앞 8차선 도로 건너편부터 수원역 사이 위치한 상권들 역시 불편한 교통 상황으로 더욱 침체된 모습이었다.

스타필드 건너편에서 24년째 횟집을 운영 중인 박모씨는 “원래 주말에는 가족 단위 단골손님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어쩌다 젊은 손님 몇 명 오는 게 전부”라며 “가게 앞 도로까지 차가 밀려들어 교통이 불편해져선지 오던 손님들도 안 온다”고 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주말에는 두 블록에서 세 블록까지 도로에 차량이 정체돼 있다. 중간에 주유소에 들어왔다가 나가기 불편해선지 매출이 15%나 떨어졌다”며 “이쪽도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되는 스타필드 상권이지만 오히려 장사가 안 되면 안 됐지 잘 되진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스타필드 개점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며 먹거리촌을 비롯한 화서역 인근 상권 매출이 오르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상권 변화를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 모두 반기는 분위기”라고 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