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협이 연 세미나에 참가한 인천 현대제철 선수들. 사진제공=(사)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이 “WK리그 연봉 상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협은 최근 인천 현대제철 여자축구단을 방문해 ‘축구선수 인권 발전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를 진행한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WK리그 연봉 상한제 폐지하고, 구단과 선수가 자율적으로 연봉을 정해야 한다. 2009년에 정해진 최고연봉 5000만원은 큰 문제가 있다. 그간의 물가 상승을 생각하면 이제 폐지해야 할 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많은 (여자)선수가 조심스럽게 연봉 상한제에 대해 ‘이제는 자율로 해주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 연봉을 더 올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선진적인 리그로 나아가길 소망한다. 앞으로도 각 구단 선수단과 만나면서 의견을 수렴, 여자 축구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 축구 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력 중인 선수협은 올해 연봉상한제 폐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차나 활약상과 무관하게 15년 가까이 동결된 연봉은 선수들의 의욕을 저하시키고, 어린 선수들의 리그 유입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회에서 이 내용을 강조했던 지소연 선수협 회장은 “소통의 시간을 마련해 준 여자축구연맹과 인천 현대제철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선수협이 대화를 통해 여자선수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이자 지난해 12월에 열린 2023 한국여자축구연맹 시상식에서 미드필더상과 도움상(6개)을 거머쥔 지소연 회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마음이 무겁다. 올해 여자축구에 큰 대회가 많이 열렸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대표팀이 강해지려면 WK리그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