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권 인하대 명예교수∙인천학회 고문.
▲김천권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인천일보 칼럼 소재를 찾기 위해 미국, 영국 등의 주요 신문들의 칼럼 주제를 살펴보았는데, 이들 신문에서 가장 많이 다룬 주제가 바로 우크라이나 관련 내용이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우크라이나 국민은 2년 동안 전쟁으로 상당한 고통 속에 있으며, 전쟁은 교착상태에 처해있고, 조속한 평화 협정을 촉구할 때가 되었으며, 우크라이나 운명을 누가 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인천일보 칼럼에서도 이 주제를 다루어야 하지 않나 해서 몇 자 적어 보았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쟁의 지옥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무엇을 얻으려 전쟁하고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남의 나라 이야기에 밤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것이 어쭙잖기는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며 국가 지도자를 정말 잘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어떻게 정책을 결정했기에 국가를 한순간에 전쟁으로 몰아넣었는지 남의 나라 일이지만 기가 막힌다. 국가를 다스리는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시도하면 앞마당에 미사일이 배치되는 것을 러시아가 바라만 보고 있을 것으로 판단했나? 1960년대 쿠바사태가 왜 발생했는지 진정 몰랐는가? 만약 대만에 미국 미사일 기지가 들어서면 중국이 마냥 구경만 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순진하기는!

우크라이나 리더는 무엇을 했는가? 왜 전쟁이 발생했는가? 인접 러시아가 강대국 군사력으로 밀어붙여 전쟁이 발발한 것은 세계가 다 안다. 그런데 그 빌미를 누가 제공했고, 전쟁을 왜 예측하지 못했으며, 전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왜 몰랐는가? 리더와 정부 책임자들이 상황을 낙관하고 어리석은 판단과 결정을 했기에 결과적으로 국민이 전쟁 통에 고통을 받고 있다.

남의 나라 리더를 모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국민이 뭔가 측은해 보이며,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미래가 보이지 않아 하는 말이다. 우크라이나 운명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 리더 혼자 결정하거나 외세의 결정에 맡겨서는 안 된다. 오로지 우크라이나 국민 몫이다.

전쟁은 인간의 삶을 영원히 바꿔 놓는다. 우리는 이미 6·25전쟁을 통해 처절하게 경험했다. 어려운 곤경에 처했더라도 우크라이나 운명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해야 하고,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 믿는다. 사랑하고 응원한다, 우크라이나!

/김천권 인하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