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배준영·윤상현 그대로 출마
민주 첫 경선 현역 승…박찬대 단수
정가 “당원 표심 절대적 우위” 분석
4·10 총선 인천 선거 구도가 윤곽을 잡아가는 가운데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현역 프리미엄 벽은 높았다.
국민의힘 현역들이 모두 단수 공천을 받은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첫 경선에서도 현역 국회의원들이 모두 경선 주자로 선택됐다.
민주당은 남동구 갑과 연수구 을 지역이 포함된 1차 당내 경선 결과 현직 국회의원들이 후보로 선출됐다고 22일 밝혔다.
남동구 갑에서는 맹성규 국회의원이 고존수 전 인천시의원을 이기고 3선에 도전한다.
연수구 을에서는 정일영 국회의원이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을 누르고 재선을 위한 본선 무대에 섰다.
고존수·고남석 예비후보는 해당 지역 선출직 출신이라 경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당내 분위기였지만 현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 현직이 물갈이 되는 사례들은 이번 총선에서는 많이 보진 못할 것으로 전망이다.
인천 13개 선거구 중 민주당을 탈당한 국회의원을 빼고 민주당이 석권한 의석 수는 9석인데, 이번에 경선이 이뤄진 두 지역 외에도 연수구 갑에선 박찬대 국회의원 단수공천이 확정됐고 계양구 갑(유동수)과 계양구 을(이재명) 역시 단수 공천이 사실상 확정적이라 9석 중 최소 절반 이상이 현역의 무대가 됐기 때문이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총선에서 국힘은 인천 중구·강화·옹진군(배준영)과 동구·미추홀구 을(윤상현) 두 지역에서만 현직을 배출했는데 두 국회의원 모두 각자 지역구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상태다.
특히 예비후보가 배준영 국회의원 1명이었던 중구·강화·옹진군과 달리 동구구·미추홀구 을은 윤상현 의원 외 경선에 나선 경쟁 후보도 있었지만 단수 공천으로 결론 났다.
인천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회의원은 해당 지역구 당협(지역)위원장을 맡았기에 당원 명부를 관리했던 만큼 당원 표심이 반영되는 경선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역 중심의 선거 구도가 이뤄지면서 경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컷오프 된 주자들과 경선에서 패배한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지가 선거의 중요한 리스크로 남게 된다.
국힘의 경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 지역에서 오래 텃밭을 다져온 윤형선 예비후보와 함께 선거를 완주하기로 해 당내 리스크를 하나 줄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국힘보다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단수·전략공천에 따른 당내 반발을 고려해 중앙당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란 게 일반적인 평이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