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 인천시체육회 인천스포츠과학컨디셔닝센터 연구원
▲ 이상현 인천시체육회 인천스포츠과학컨디셔닝센터 연구원

건강이 안 좋을수록 세상만사 모든 일이 귀찮고 삶의 활력이 줄어드는 것이 순리이다. 옛 선조들의 전해 내려오는 말처럼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지 않았는가?

현대사회에서는 많은 사람은 급격한 생활 변화와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건강한 삶을 위해 우리의 일상에서 외부의 부정적인 자극을 이겨내기 위한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한해 한해 나이를 먹을수록, 또는 건강상태가 나빠진다고 생각이 들면 어김없이 피로가 찾아온다거나, 활력 수준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우리 몸의 근육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근육은 우리 몸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전반적인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운동을 통해서 발생하는 근육은 피로를 감소시키고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을 주며,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함으로써 피로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과거에는 근육을 우리 몸의 구조를 이루는 단순한 측면에서만 바라봤다. 하지만 최근에는 근육 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단백질 분자(마이오카인)가 근육 조절뿐만 아니라 대사 조절, 염증 및 면역 반응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단순히 몸의 구조를 이루는 기관이 아닌 건강과 굉장히 밀접한 주요 기관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일본에서는 근육을 재테크의 대상으로 인식하여 건강을 유지하고 피로를 관리하는 트렌드가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근육을 유지하는 것은 일반 성인에게뿐만 아니라, 노후에도 활동적인 삶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일본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에서 실시한 한국과 일본 노인의 운동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어 소개한다.

한국과 일본 노인에 대한 운동 관련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노인이 일본 노인보다 운동시간은 1.5배, 운동강도는 2.3배나 강하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한국 노인들의 신체나이는 일본 노인들에 비해 오히려 3.7년이나 더 높았다. 이에 대한 분석으로 한국의 노인들은 주로 걷기나 산책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반면에 일본 노인들은 웨이트트레이닝, 체조 등의 근력 운동을 주로 한다고 내놓았다.

과거 전국적으로 걷기운동 열풍이 불면서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걷기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물론 걷기와 같은 가벼운 강도의 유산소 운동은 심폐기능을 유지하고 활동시간을 늘리는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지만, 너무도 편중되게 걷기가 운동의 전부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 청소년부터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령과 성별에 맞춘 근력운동 프로그램의 보급이 아쉬운 실정이다. 근육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근육량은 30세 이후부터 매년 1%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리미리 근육운동을 통해 근육 자산을 늘려놓고 꾸준한 재투자를 통해 근육량을 잘 유지한다면 다가올, 아니 이미 다가온 100세 시대에 더 건강하고 활력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상현 인천시체육회 인천스포츠과학컨디셔닝센터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