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활동 전념토록…공문·출장 최소화
학교 자율성 확보·교육 전념 문화 조성
'공문 없는 달'→'주간'으로 개선 운영
메신저·SMS 등 대체 수단 활용 지양
'공문 게시판' 활용 행정업무 경감 노력
K-에듀파인 외부공문 관리 기능 적용

인천일보가 '미래교육의 중심 자율·균형·미래 새로운 경기교육'이라는 슬로건 아래 추진되는 2024년 경기도교육청의 다양한 교육정책을 소개합니다. 경기교육만의 특색있고 선도적인 정책들과 학교 현장 속 이야기들을 심층적으로 보도합니다.

▲ 경기도교육청이 교육 활동을 중심으로 한 새 학년 준비 지원 정책 브리핑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교육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교육활동 중심 새 학년 준비 지원'을 추진한다. 새 학년 준비 기간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다. 학교는 교직원 일정 및 학교 상황 등을 고려해 준비 기간 내 자율적으로 세부 일정을 수립하고 새학년 준비를 위한 교육과정 수립, 편성을 안정적으로 준비할수 있다.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은 이 기간 동안 학교가 교육활동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공문발송, 출장 자제에 협조한다. 이와 함께 교원 인사 발표와 역량 강화 연수, 학교 교육과정 반영에 필요한 각종 정책과 사업을 학교가 적기에 반영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공문없는 날 정책 변화 통해 학교 자율성 확보

도교육청은 수요일에 시행했던 '공문없는 날'을 폐지하고, 3월 공문없는 달을 공문없는 주간(3월 1∼20일)으로 개선해 운영한다. 학교 행정 업무 경감을 위해 공문없는 날과 공문없는 달을 운영해왔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교육현장의 의견을 수렴했다.

공문없는 날의 경우 특정 요일을 지정한 고착된 정책은 학교 자율성을 강조하는 경기교육 방향과 맞지 않고, 특정 요일(화·목) 공문 쏠림으로 현장 업무 경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메신저, SNS 등 대체 수단을 활용한 무분별한 안내로 교육 과정 정상 운영이 불가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문없는 달의 경우에도 3월 교육청·교육지원청 시행 공문이 4월에 학교로 발송되면서 발생하는 업무 가중 현장, 학교가 학년 초 운영계획 수립 시 알아야 할 내용을 제때 안내받기 어렵다는 학교 현장의 의견이 있었다. 전입·신규 교사가 지역·학교에 대한 교육·업무 관련 정보를 얻는 창구가 부족해 새 학년 운영 지원을 위해 공문 없는 달은 2주 정도로 축소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학교 현장의 요구에 따라 이뤄진 공문없는 날 폐지는 학교 자율성 확보와 교육활동 전념 문화 조성을 위해 시행한 것으로 학교가 특정 요일에 제한없이 자율적으로 협의하고 연구하는 문화를 조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문없는 주간 운영을 통해 학교는 학교 교육활동에 전념하면서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적기에 받을 수 있고, 전입(신규) 교사 대상 연수도 조기 추진이 가능해 학교가 새 학년 교육과정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도교육청은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공문 발송을 지양하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학교 교육과정 반영 등 사전 안내가 필요한 사항은 3월 전 공문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메신저, SMS, 메일 등 대체 수단 활용 지양한다. 단 긴급 공문은 공문책임관의 판단으로 시행 가능하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수요일 '출장없는 날'과 3월 '출장없는 달'은 유지한다. 교직원의 외부 행사(회의) 참가를 위한 출장을 자제해 학교 교육활동 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책 변화로 학교가 직위(업무) 별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제때 확보해 학교 업무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다”며 “전입·신입 교사 대상 지역 기반 교육 자료 활용 연수, 상호네트워크 강화로 전문성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문서 감축과 질적 개선 통한 효율적 교육행정시스템 구축

도교육청은 공문게시제를 활용해 공문게시판을 활성화해 학교 공문 접수(처리) 업무를 경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문게시제는 K-에듀파인 공문 게시판을 활용해 공문서 감축과 학교 행정업무 경감을 목적으로 한다. 도교육청 소속 전 기관이 대상이다.

도교육청, 교육지원청, 직속기관 등에서 학교로 가는 공문은 2021년 18만3666건에서 2022년 18만8476건, 지난해 21만2624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어 공문 처리에 학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표 참조>

공문게시판은 ▲도교육청, 교육지원청, 직속기관의 안내 및 홍보사항을 담은 공지 ▲학교 안내 및 홍보사항, ▲학생과 학교를 대상으로 대회, 선발 등을 담은 공모·대회·체험·진로 안내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 안내, 인사·포상 등으로 분류된다.

K-에듀파인 외부공문 관리 기능도 적용한다. 이 기능은 시·군·구, 공공기관 등에서 학교로 보내는 외부공문 중 홍보나 단순 안내 등이 포함된 것에 대해 공문자(본청)가 홍보성 문서로 분류한 공문을 공문게시판에 자동 게시해 학교에 부과되는 행정 업무를 경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지난달 5일부터 전국 17개 시도에 모두 적용되는 것으로 별도의 공문 접수 절차 없이 자동 접수 처리 돼 학교에서 문서 접수, 담당자 지정 등의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실제 용인의 A고등학교의 경우 공문 게시판 활용이 점차 활성화 되면서 지난해 126건의 공문이 게시됐던데 반해 올해 1월에는 381건의 공문이 게시되면서 255건의 공무접수(처리) 업무 경감 효과를 본것으로 조사됐다. <표 참조>

도교육청 관계자는 “추후에는 연간 2∼3000여건의 공문 접수(처리) 업무를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감되는 시간 만큼 교직원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교직원들이 1일 1회 이상 공문게시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외부공문에 대해서도 담당자를 지정해 관리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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