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가 주목하는 젊은 여성 작가 9인전-곧, 봄’ 홍보 포스터 /이미지제공=김정숙 갤러리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거나 혹은 허물거나….

작가들의 붓 터치에 담긴 사유와 영혼의 유영은 어떻게 형상화될 수 있을까….

‘시대가 주목하는 젊은 여성 작가 9인전-곧, 봄’이 관객에게 던지는 물음이다.

‘곧, 봄’전(展)이 이달 14~29일 16일간 인천시 중구 북성동 월미문화의거리 김정숙 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봄’이 상징하듯 밝고 화사한, 그러면서도 고혹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9명 여성 작가의 개성 있는 작품들이 서로 같은 듯, 다른 듯 협연한다.

하경옥 작가는 현대인의 공허하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행복 바이러스로 다가서길 기대한다.

김가령 작가는 아침 영광을 상징하는 모닝글로리(나팔꽃)를 배경으로, 꿈을 찾아가는 시간이 행복한 얼룩말(작가)을 표현한다.

박진주 작가는 고서가 간직한 역사성, 문화적 가치, 낡은 존재감, 오랜 시간이 빚어낸 무게감을 부드럽고 따뜻한 색채에 담아낸다.

손경옥 작가는 화면 가득 꽃봉오리와 꽃송아리를 채우고 오방색 복주머니를 통해 한국의 전통미와 행복을 선사한다.

이영임 작가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순환되는 삶의 근원적 문제인 ‘존재감’을 조형언어로 투영해 내면을 다스리는 힘을 보여 준다.

이기영 작가는 사람들에게 저마다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는 ‘집’을 밝은 색으로 투사해 서로 의지하며 공존하는 ‘평온의 세상’을 희구한다.

윤정현 작가는 동심을 담아낸 작품과 더불어 도회적이면서 클래식한 감성의 모노톤 작업, 팝아트를 넘나드는 스탬프아트 등 독창적 장르를 선보인다.

박성은 작가는 호랑이, 신화, 자연 등을 소재 삼아 한국 채색화의 요소들을 서양화의 필치로 조화롭게 그려 낸다.

오경란 작가는 획일화된 건축물 내면에 담긴 다양한 가치관의 사람들과 그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추상형의 기하학적 조형언어로 표출한다.

/이민주 기자 coco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