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백 시인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운영위원회는 올해 기금 수혜자로 김성백 시인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고 조영관 시인은 서울시립대 출신으로 1985년 서울 구로와 인천에서 노동운동에 투신한 후 20여 년간 노동운동 및 노동자시인으로 활동하다 2007년 간암으로 타계했다. 이에 조영관 추모사업회는 우리 사회의 진보와 민주주의를 위해, 가난한 이들의 벗으로 살다 간 시인을 기리고자 소외된 삶을 위해 분투하는 문학인들에게 수여하는 ‘조영관 문학창작기금’을 제정하였다.

기금 수혜자로 선정된 김성백 시인은 1970년 서울 출생으로 2018년 계간<시현실>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2022년 제3회 이형기 디카시 신인문학상,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김성백 시인은) 말과 이미지를 다루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부조리한 세상의 모순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와 주제 의식이 선명하게 살아날 수 있도록 시상을 전개하고 이끌어가는 힘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다른 시인들과 구별되는 김성백만의 시적 언어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성백 시인은 “서툴고 거친 언어, 보잘것없는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지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쉼 없이 시에 다가가는 뚜벅이가 되겠습니다”며 “시는 믿지 않지만 시의 쓸모를 믿는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조영관 추모사업회는 오는 3월2일 마석 모란공원 민주묘지 조영관 묘비 앞에서 기금 전달식을 개최한다. 기금 수혜자인 김성백 시인에겐 기금 500만원이 전달된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조영관문학창작기금 공모에는 시 132명, 소설 72명, 르포 5명이 응모했다. 김이정 소설가, 박일환 시인, 김대현 평론가가 심사를 맡았다.

/조혁신 논설실장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