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을 51일 앞둔 19일까지 인천·경기 지역구 72곳 중 국민의힘은 25곳, 더불어민주당은 4곳의 공천 후보자만 확정됐다.

전체 지역구 253개 중 국민의힘은 163곳, 민주당은 88곳의 후보자를 확정한 것을 감안한다면, 여야 모두 경인 지역 공천에 시간을 들여 공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들에게 경선을 보장하며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천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민주당에선 공천 작업이 쉽사리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의 공천이 시스템 공천으로 나름대로 원칙을 지켜서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전체 지역구 253개 중 102곳의 단수추천을 확정하고 61곳의 경선 명단을 발표했다.

인천에서는 현역의원이 있는 동·미추홀을(윤상현), 중·강화·옹진(배준영)을, 경기에는 안성(김학용), 성남분당갑(안철수), 이천(송석준)을 단수공천지로 확정했다. 비례대표인 서정숙(경기 용인병)·최영희(경기 의정부갑) 의원만 탈락(공천배제)이 확정됐다.

인천에서는 동·미추홀갑(심재돈), 연수갑(정승연)에 오랫동안 지역에서 텃밭을 갈아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을 세웠다. 4·10총선 빅매치로 주목받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 계양을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투입을 확정했다.

반면 민주당은 공천 속도 측면에서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천에서는 부평갑(노종면)만 전략공천자를 확정한 상태고, 경기는 험지로 평가돼온 지역구 3곳(포천가평 박윤국, 여주·양평 최재관, 이천 엄태준)만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 12곳, 경기 39곳 지역구의 공천과 경선 결과에 ‘시스템 공천’의 성패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주당은 공천작업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날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비공개 회의체에 참석해 재판 중인 현역 의원들에 대해 공천을 배제하는 안을 검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기에 일부 여론조사에서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을 비롯한 친문(친문재인) 현역 의원을 배제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히는 4선의 홍 의원의 경우 인천 부평을에서 그를 제외하고, 비례대표 초선인 이동주 의원과 영입 인재 4호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부천병에서는 일부 문항에서 현역 4선인 김상희 의원이 빠지고 친이재명계로 꼽히는 이건태 당 대표 특보 등이 포함된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공천 시기에는 다양한 조사들이 행해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해당 여론조사들을 당에서 진행한 것인지 다른 곳에서 한 것인지 직접 구별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의 밀실 공천 논란에 대해 “내부적으로 확인했지만, 그런 회의에 참석한 분들을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