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ST 신규 유치 등 계획 세워
지역 R&D 인프라 활용 강화 제시

인천에서 과학기술 연구거점 육성을 위한 활로 찾기가 진행 중이다. 시민 공약으로 제안된 인천과학기술원(INIST) 신규 유치 외에도 기존 지역 R&D 인프라 활용을 통한 기반 마련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12일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과학기술 연구거점 육성방안 마련을 위한 기본연구' 용역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됐다.

해당 연구는 인천 과학기술 인력육성과 전문 연구인력 활용을 통해 연구거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앞서 수립된 '제6차 지방 과학기술진흥 종합계획'과도 부합하는 연구거점 육성과 발전 방향을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우선 크게 인천은 과학기술 연구거점 추진 전략을 INIST 신규 유치와 기존 지역대학과 글로벌 캠퍼스 연계 강화, 주요 과학기술연구기관 분원 유치 등으로 세웠다.

민선 8기 시민제안공약이기도 한 INIST 유치는 이미 2013년쯤 '인천과기원 타당성 용역'을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설립을 위해서 과기부나 교육부 설득은 물론 인천과학기술원법 제정이 별도로 필요해 당시 추진이 불투명했다.

정부는 수도권 내 학령인구 감소나 대학 정원 정비 추세를 이유로 신규 설립에 부정적인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전국적으로 4개의 과학기술원이 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울산과학기술대학교의 과학기술원 전환이 마지막 사례다.

인천TP 관계자는 “연구 거점을 확대하기 위한 종합적인 아젠다 중 하나가 과학기술원이다. 하지만 수도권 특성과 정부 기조 등으로 신규 수립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 속 인천대학교나 인하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등의 연구 기능 강화 방안도 도출됐다. 가령 인천대가 기술 핵심기관으로 참여 중인 인천 서구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은 ICT 융복합 환경오염 처리 관리 기술이 핵심인데, 이처럼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원 설립 등도 검토하고 있다.

오는 2026년 송도에 준공이 예정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수도권통합센터와의 연계나 기존 연구기관의 지역센터 및 분교 설립 방안도 제시됐다.

현재 인천지역에서 R&D 지원 등 연구를 수행하는 혁신기관은 총 17개다. 이는 광역지자체에 소재한 637개 혁신기관 중 2.6%에 그치는 비율로 활성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시는 인천지역 산업과 지역사회 수요에 맞춘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고, 글로벌 개발 협력을 이끄는 연구기반 조성이 필요한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초적인 연구부터 시작한 준비 단계”라며 “연구개발 기능 확대가 필요한 만큼 제안 사안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