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공연단 찾아가는 예술무대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

폐업 위기 식당, 주방장 초심 찾기
소통 협력, 조직 탈바꿈 과정 전개
“조직 개선·업무 역량 제고되길…”
▲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 스틸 컷.
▲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 스틸 컷.

수원시립공연단의 찾아가는 예술무대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는 명확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몽블랑 레스토랑을 통해 민선 8기 수원시의 핵심 과제인 '기업유치'와 '기업 활성화' 방향에 맞춰 조직 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고민하는 '무대예술을 활용한 인식 개선 사업'으로 기획됐다.

지배인, 주방장, 홀 매니저, 요리사, 신입요리사 등의 단출한 구성원으로 빚어진 레스토랑내 갈등은 경영의 정상화, 직업윤리의 정립, 소통, 떠넘기기 해결 등 무수한 조직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대변했다.

지배인(이경 분)은 옛 영광을 찾고자 '편법'인 조미료 사용을 강요하고, 경영악화를 앞세워 단가를 낮추기 위한 질 나쁜 식재료를 당연시했다.

홀 매니저(윤명인 분)는 손님을 최일선에 만나는 역할에 충실하기보다 발생한 문제를 다른 직원에게 떠넘기거나 책임을 회피한 모습만 보인다.

레스토랑의 핵심인 주방장(송진우 분)은 유행과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 채 '변화'와 '혁신'을 거부했다.

게다가 자신이 겪은 문제인 '미각 상실'에 체념하며 조직내에서 자신을 가뒀다. 요리사들(홍민아·김정윤 분)은 적당히 업무 시간을 보내면서도 '자기에게 기회가 온다면 잘할 수 있다'는 환상에 젖어있다.

▲ 수원시립공연단의 찾아가는 예술무대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 시연회 모습. /사진제공=수원시립공연단

변화의 출발은 신입요리사(최다영 분)였다. 초반에는 잘못된 조직 문화에 적응한 듯했다.

하지만 '초심'을 간직하며 국내 최고의 요리 평론가 미셀킴(유현서 분)의 “몽블랑의 음식은 싸구려다. 조잡한 삼류 영화처럼…. 맛은 최악.”이라는 평가로 폐업 위기까지 온 레스토랑에게 '요리대회 출전'이라는 '돌파구'를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조직의 리더인 주방장에게 '초심'을 고민하게 했다.

“처음 마음 그대로 요리를 할 수 있을까, 무엇인가 잃어버린 것 같아”라던 주방장은 우연히 발견한 '스승의 수첩'으로 젊은 날의 초심을 마주하며 다시 한 번 '변화'와 '도전'을 택했다. 주방장은 소통과 목표 제시, 솔선수범 등을 통해 조직내 의기투합을 끌어내며 '성과'도 보여준다.

▲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 스틸 컷.
▲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 스틸 컷.

연출을 맡은 권호성 수원시립예술공연단 예술감독은 “백 마디 훈계보다 좋은 공연 예술이 조직 문화 개선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며 “이 공연은 소통을 통한 협력이 조직을 어떻게 탈바꿈하는지, 또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줌으로써 수원지역내 직원 및 가족, 산하 단체, 더 나아가 기업, 일반 기업에 이르기까지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업무 역량을 제고하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찾아가는 예술무대는 공직자 및 산하 공기관, 경찰, 소방, 검찰청, 법원, 의료원 등 지역내 공공기관과 중소기업 등이 대상이며 무료로 진행된다. 중견기업 또는 대기업을 대상으로는 유료로 진행한다.

또 기관·기업 직원들이 정조테마공연장으로 찾아와 공연을 관람할 수도 있다. 이는 유료로 운영하며,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4회씩 열린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