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생식물 군락 등 다양한 생물 서식
한남정맥 잇는 녹색 네트워크 공간

시, 생태공원~해오름공원~송도습지
시흥 갯골생태공원까지 660만㎡ 계획

국제설계 공모 나서고 10월 페스타 추진
역사·상징성 띄우고 소래의 가치 부각

인근 주민 보상문제·재원마련은 숙제
뉴욕 하이라인 파크처럼 시민 참여 중요

인천 소래 습지는 국가의 보배이다. 소래를 걸으면 뭍과는 다른 자연에 탄성이 절로 난다.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곳, 인천의 물줄기가 바다로 흘러가는 지점. 그곳인 소래에서 수십 수만 년 자연만이 빚을 수 있는 환경을 만날 수 있다. 다양성을 품은 소래습지가 인공이 가미돼 세계적 공원으로 거듭난다.

인천시는 소래공원과 인근 해오름공원, 송도람사르습지를 잇는 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경기 시흥시의 시흥갯골 생태공원까지 연결해 660만㎡ 크기의 거대한 녹색공간이 계획 중이다.

▲ 인천시가 소래습지 일원을 1호 국가도시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올 상반기 국제공모에 나서고, 올 하반기 중으로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인천공원페스타를 여는 등 국가도시정원 지정 의욕이 강하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시
▲ 인천시가 소래습지 일원을 1호 국가도시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올 상반기 국제공모에 나서고, 올 하반기 중으로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인천공원페스타를 여는 등 국가도시정원 지정 의욕이 강하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시

“소래는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습지(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강어귀에 있는, 수심이 얕고 습하며 염분을 함유한 땅)로 저어새, 흰발농게 등 희귀종 서식 등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입니다.”

인천시는 소래습지 일원을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기본구상과 관련 사업들을 중점 추진 중이라고 6일 밝혔다.

남동구 논현동 일원 소래습지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2.3배인 6.65㎢로 하루 두 번 바닷물이 밀려와 이룬 갯벌이다. 과거 우리나라 천일염 생산의 60%를 차지했던 소래습지생태공원이 포함돼 있고 수도권에서 자연 해안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로, 염생식물 군락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수도권 남쪽 한남정맥을 잇는 녹색 네트워크 중심 공간이다.

국가도시공원은 도시지역에서 도시의 자연경관을 보호하고 시민의 건강·휴양 및 정서 생활 향상을 위해 설치 또는 지정하는 도시공원 중 국가가 지정하는 공원을 말한다. 국가적 기념사업 추진, 자연경관 및 역사·문화유산 등의 보전을 위해 필요한 경우 지정할 수 있으며, 도시공원 부지면적 300만㎡ 이상을 지정요건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생태공원(소래A, B공원)~해오름공원~송도람사르습지를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 및 추진하기 위한 사업으로, 추진기간은 오는 2028년까지이다.

시는 총예산 5921억 원(비재정사업 포함)을 들여 남동구 논현동 소래습지 생태공원 일원(람사르습지 포함)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을 계획이다.

소래습지생태공원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소금창고와 과거 염전이 있다. 자연해안선 등 해안도시 인천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소래습지를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목표는 다양하지만, 지역과 상생하고, 주변 환경을 정화하는 목적은 뚜렷하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제25조의2에 따른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면 가장 크게는 인근 영동고속도로 주변이 환경개선된다.

시는 “소래습지 일대는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될 여건이 충분하다”며 “소래습지를 시흥갯골과 연결해 그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소래습지는 단순히 아름답고 자연이 풍부하다는 것을 넘어 근대 이후 우리가 만들어온 여러 영향과 문화가 뒤섞인 대표 케이스”라며 “소래습지와 인근 어시장, 그곳에 터가 남은 옛 수인선 협궤철도 등은 추억이 깃든 곳”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남동구 서창동 일대 소래습지는 만수천·장수천이 바다와 만나는 기수역이자 다양한 염생식물이 보전된 생태계 보고”라며 “소래습지와 인근 근린공원, 송도갯벌을 잇고 경기 시흥시의 시흥갯골 생태공원까지 연결해 660만㎡ 크기의 거대한 녹색공간을 만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소래습지 일원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하나의 소래, 다섯 개의 공원, 다양한 체험, 국가지원 유치 등 4개의 기본구상 전략을 세웠다.

시는 소래습지 일원에 대한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상반기 중 국제설계 공모에 나서고, 오는 10월 인천공원페스타를 연다.

인천공원페스타는 근대 도시공원의 출발지 인천(만국공원)에서 전국 최초 국가도시공원을 지정하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기념하고 소래의 가치를 부각하기 위해 열린다. 시는 올 하반기 국토교통부에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그동안 소래 습지 일대의 소래포구가 '먹자' 중심이었다면 이젠 국가도시공원을 통해 '보자', '놀자', '참여하자'로 다변화된다.

소래습지가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여러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조속한 추진을 원하지만, 일대 토지 소유자들은 공원(소래A, B)결정 취소와 대토, 현실가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유지를 일방적으로 '공원'으로 용도 변경해 '공원지정 폐지' 소송을 제기했다. 소래습지와 송도 람사르습지만 합해도 지정 조건 면적인 300만㎡를 훨씬 넘는 만큼 전체 면적의 5%도 안되는 사유지를 포함시킨 것은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시는 “소래염전이 국가도시 공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시민참여가 중요하다”며 “뉴욕 하이라인 파크가 대표적 사례인데 이곳은 버려진 상업용 고가철도로 철거가 논의되었지만 '하이라인의 친구들'이라는 시민단체 참여로 리모델링돼 현재 연간 80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부지 면적이 300㎡ 이상이어야 하고, 부지 전체를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해야 하는 만큼 천문학적 재원 마련도 숙제다.

시는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공원녹지법)'을 개정했지만 지금까지 이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없어 우리나라에서는 국가도시공원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토부가 법정계획인 '제2차 조경진흥기본계획(2022~2026)'에 시범사업 모델을 기획하고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은만큼 제1호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한 사업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