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세무법인 한맥 창업·육성
다양한 특허 개발 'AI 전문 세무사'
전산이사 맡아 회계 스타트업 대응

AI 기능을 탑재한 '삼쩜삼' 등 회계 관련 스타트업의 출현에 긴장하고 있는 한국세무사회(회장 구재이)에 황성훈(사진) 세무사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한국세무사회는 지난해부터 AI 플랫폼 '삼쩜삼'의 기능을 능가하는 '세무사회 직무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지지부진한 직무 플랫폼 개발에 '세무사 AI'로 알려진 황성훈 세무사(세무법인 한맥 대표)가 지난달 5일 공석이던 전산이사로 합류하며 개발에 활기를 띠고 있다.

그는 세무사 사무실 사무 관리 자동화 프로그램인 '택스 데스크(Tax Desk)' 특허개발을 비롯해 세무회계 통합지원 서비스인 'ERP 소프트웨어' 개발, '세무조사 위험도 분석시스템' 특허 개발 등으로 이미 업계에서는 'AI 전문 세무사'로 통한다.

황 세무사는 세무사 업계의 생태계를 뒤흔드는 플랫폼 '삼쩜삼' 보다 3년 앞서 전산시스템인 '택스나비' 앱을 개발해 영세 자영업자의 세무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세무법인 한맥 구리지점에는 자체 개발 프로그램을 이용 '특화기장 서비스'로 GS25의 가맹점 1000여 업소의 기장을 하고 있다.

황 세무사는 “세무사 직무 플랫폼 개발은 구재이 회장의 혁신 사업의 핵심으로 AI 플랫폼은 빠르면 3월, 늦어도 6월 말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 중인 AI 플랫폼에는 ▲삼쩜삼 기능을 능가하는 특수 고용직 근로자 등의 '환급플랫폼' ▲'경정청구 환급플랫폼'에 대응하기위한 '세무사 환급플랫폼' ▲사무자동화로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오피스' 기능 탑재 ▲전문화 능력을 배가할 수 있는 '각종 컨설팅 표준모델 자료' 제공 ▲한국세무사회와 관련된 '직무연결 기능'을 탑재하게 된다.

황 세무사는 국립세무대 4기로 17년간 국세청과 일선 세무서에서 근무한 뒤 세무사로 개업했다. 2007년 세무법인 한맥을 창업해 2023년 기준 업계 매출 순위 6위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한맥은 9~10시 출근에 오후 5시 퇴근, 금요일 휴무의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구리 사무실에는 직원용 헬스장과 스크린골프 시설이 갖춰져 있다.

직원 중심의 사무소 운영으로 한맥은 2022년 정부로부터 우수 모범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같은 해 1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청년친화강소기업'에 선정된 데 이어 4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성과공유기업'에 뽑혔다.

'청년친화강소기업'은 임금, 일-생활 균형, 고용 안정이 평가 대상인데 세무법인 한맥은 이들 요건에서 모두 우수 평가를 받았다.

황성훈 세무사는 지난해 '세무조사 이것만 알면 된다'를 출간해 세무 관련 서적으론 드물게 베스트셀러에 올라 화제가 됐다.

황 세무사는 “AI 플랫폼이 개발되면 일선 세무사들의 기장 업무를 전산 시스템으로 처리하는 구조를 갖춰 수익성과 경쟁력 모두 확보될 것”이라며 “무한 경쟁의 시대에 세무사회 회원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AI 플랫폼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리=글·사진 박현기 기자 jcnews80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