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리 일대 유물 등 쏟아져
올 6월까지 추가 발굴조사
국내 최대 온전한 집터 가능성
▲ 김포 신안리 신석기 유적 발굴 현장. /사진제공=김포시
▲ 김포 신안리 신석기 유적 발굴 현장. /사진제공=김포시

김포시가 무더기로 발굴된 신석기 시대 집터 유적을 추가 발굴조사한 후 경기도 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한다.

또 이 일대에 유적공원과 전시관도 조성한다.

▲ 김포 신안리 신석기 유적에서 나온 갈돌, 빗살무늬토기. /사진제공=김포시
▲ 김포 신안리 신석기 유적에서 나온 갈돌, 빗살무늬토기. /사진제공=김포시

사적 덕포진 인근 신안리 일대 4040㎡에서는 2019∼2022년 조사 과정에서 신석기 시대 집터 35기와 함께 빗살무늬토기·갈돌·갈판 등 유물 261점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김포에서 발굴된 집터 규모는 가로 3.5∼6.4m, 세로 3.8∼5.4m로 다양했으며 출입구 등 집 구조물도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었다.

신석기 전기와 중기(기원전 3700년∼3400년) 유적으로 추정되는 집터 내부에서는 불탄 기둥, 불 땐 자리, 기둥 구멍 등 흔적도 확인됐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집터 대부분은 깊이가 50㎝ 수준인데, 신안리 집터들은 비교적 보존 상태가 좋아 깊이가 최대 1m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김포 신안리 신석기 유적 발굴 현장. /사진제공=김포시
▲ 김포 신안리 신석기 유적 발굴 현장. /사진제공=김포시

시는 올해 신안리 일대 1200㎡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를 기획해서 더 많은 유적이 발견될 가능성도 높다고 예측했다.

유적 발굴을 담당한 최기식 경강문화재연구원 조사2부장은 “신안리 신석기 유적은 한강 하류 일대에서 신석기 시대 집터가 높은 밀도로 발굴된 첫 사례인데 원형 형태를 간직한 비율이 높고 옛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올 6월까지 4차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가 이뤄질 예정으로 추가 발굴 조사 결과에 따라 온전한 집터 형태가 남아 있는 국내 최대 신석기 유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발굴조사와 함께 신안리 신석기 유적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도 연 후 하반기에 경기도에 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한다.

또 오이도, 서울 암사동, 강원 오산리 선사유적지 사례를 참고해 신안리 일대에 유적공원과 전시관도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공신력있는 기관으로부터 발굴된 문물에 대한 가치를 평가 받기 위해 발굴 조사가 완료된 후 학술회의를 계획하고 있다”며 “경기도 문화유산 지정 신청을 하면서 문화관광 명소화, 사회문화적 부가가치 창출 등 경기만 선사 문화유적의 역사문화적 가치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남춘·박성욱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