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GH사장, TV사업 발표
직) 글로벌 기업·창업 생태계 마련
주) 청년 공공기숙사 1000호 공급
락) 소통·여가 보낼 활력 공간 조성
학) 첨단 대학 유치·안정적 인재 확보
▲ 제3판교 테크노밸리 조감도./제공=경기도
▲ 제3판교 테크노밸리 조감도./제공=경기도

'첨단 산업의 메카', '대한민국 대표 실리콘밸리' 명성이 제1·2판교에 이어 제3판교로 이어진다. 경기도는 기존 산업단지 기능을 능가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1월 31일 오전 성남 판교글로벌비즈센터에서 '제3판교 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세용 GH 사장이 현장에서 직접 사업 방향과 기대효과 등을 발표했다.

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7만3000㎡의 부지에 연면적 50만㎡의 규모로 들어선다. 사업비는 1조7000억원, 2025년 착공과 2029년 준공 예정이다.

제1·2판교 테크노밸리는 1600개 이상의 기업, 7만8000여명이 근무하는 연구개발(R&D) 특구다. 연매출액은 약 168조원인데, 104조원 규모인 인천·부산 지역내총생산(GRDP)보다도 많다. 그러나 업무공간 수요 증가, 시설 부족 문제가 거론돼 왔다. 주말·야간 공동화 현상과 사회초년생의 직장과 거주지의 근접이 어려운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도는 이런 점에 착안, 제3판교 테크노밸리 기본계획에 '직·주·락·학'이라는 4가지 주제(사는 곳에서 일하고 즐기고 배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내용을 보면 먼저 우수 인재들이 함께할 글로벌 기업 환경을 갖춘다. 글로벌 앵커기업 공간 10만㎡(20%), 스타트업 및 연구소 공간 7만㎡(14%)를 각각 할애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게임, 인공지능(AI), 바이오,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집적한다.

이곳에 '판교+20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김 지사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지역거점에 66만㎡의 창업 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공간만 아니라 자금지원을 위해 창업기획가(AC) 및 벤처투자자(VC) 등과 연계한 펀딩도 제공한다. 인프라 및 기술 지원, 법률 및 회계서비스, 네트워킹,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른바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창업부터 사업화까지 할 수 있는 생태계'다.

또 높은 집값으로 인해 직주가 분리되는 청년들을 위해 전체 연면적 15%에 해당하는 7만5000㎡ 공간에 공공기숙사 1000호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20~30㎡ 내외 다양한 형태로 설계하고, 식사서비스·공유라운지·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고사양의 공공기숙사다. 임대료도 저렴하게 책정한다.

이어 제1·2판교에서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는 '퇴근 시간 이후의 공동화 현상'을 해결한다. 청년들이 소통·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휴식공간, 워라밸파크, 메타광장, 근생시설, 스포츠콤플렉스 등 활력기능을 예정했다.

첨단학과 대학교도 유치한다. 제3판교에 대학이 들어서면 안정적으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대학과 연구소 간 인적교류와 선도기술 개발이 활발히 전개돼 기업은 경쟁력이 강해지고, 청년은 일자리를 제공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대학유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교육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 중앙부처와 협의를 진행했다. 대학이 들어서게 될 공간은 연면적 약 5만㎡(10%)로, 이르면 2월 중 공모절차에 들어간다.

환경도 챙긴다. 제3판교 테크노밸리의 모든 건축물에는 도 'RE100' 선언의 뜻에 따라 '제로에너지빌딩 기법' 도입 등으로 탄소배출이 최소화된다.

이날 행사에는 청년, 기업인, 대학생, 근로자 등 도민 100여명과 김태년·김병욱·윤영찬 국회의원이 참여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우리 산업, 각종 혁신의 심장으로서의 판교에 대한 꿈을 여러분과 함께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