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터줏대감 '6선' 도전장…공천 결과 변수

민주당, 20년 독주체제 유지

[국민의힘]
5~7대 시의원 장재철 출사표

[더불어민주당]
'5선' 조정식, 출마 기정 사실화
3선 시장 김윤식, 표심잡기 중
공천 탈락할 경우 탈당 의사도
김봉호 변호사, 예비후보 등록

시흥을 선거구는 시흥 스마트허브(옛 시화공단)를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도시이다.

시흥을은 기초자치단체 자체 도시개발계획을 통해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와 대우조선해양연구소가 입주한 배곧신도시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단지의 배후도시 기능을 오랫동안 수행하고 있는 구도심 정왕권역 등을 지역구로 하고 있다.

시흥을은 지난 17대 총선 이후 21대까지 20년 동안 더불어민주당의 독주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 현황에 따르면 민주당 김봉호(61) 변호사와 국민의힘 장재철(62) 전 시흥을 당협위원장 등 두 명이다.

하지만 시흥을은 국회의원 5선인 민주당의 조정식(61) 현 국회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되고 있으며, 민주당 소속으로 3선의 시흥시장을 역임한 김윤식(59) 전 시장이 22대 총선 출사표를 던지고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시흥을은 지난 20년 동안 유권자 다수가 단 한 번도 민주당이 아닌 다른 정당의 국회의원 배출을 허락하지 않은 곳이다. 21대 총선에서 5선에 나선 민주당의 조정식 후보가 67.02%의 득표율을 보인 반면, 당시 미래통합당 소속의 김승 후보는 31.63%의 득표를 얻어 조정식 후보와의 표 차이가 무려 두 배에 달할 정도로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구다.

시흥갑 지역구에는 국힘 소속으로 선량(選良)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많았지만, 시흥을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결국 시흥을의 이러한 정치 지형은 국힘을 대표로 하는 '보수 진영에서 정치하겠다'는 후보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은 사실상 시흥을 선거구에서 제1당 독주체제를 굳건히 하는 형국이다.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민주당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당에 공천 적격·부적격 심사를 신청했으나 최종 부적격 판정을 받아 예비후보 등록에 실패한 채 재심을 요구한 상태다.

현재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아 당의 살림을 총괄하고 있는 조정식 국회의원은 6선 도전을 사실화하고 김봉호 예비후보와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으로부터 예비후보 등록 부적격 판정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당이 최종적으로 재심을 기각할 경우, 무소속 또는 신당(이낙연 신당)을 통해서라도 22대 총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조정식 국회의원은 지난 17대부터 21대까지 내리 5선을 하고 있으며 20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과 당 정책위장 등을 역임했다.

김봉호 예비후보는 경희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와 ㈔천주교인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재철 예비후보는 제5·6·7대 시흥시의회 의원을 거쳐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국힘 시흥시장 후보로 나선 경력을 갖고 있다.

시흥을 선거구는 현재 민주당 당적을 보유한 4명의 후보군과 국힘 1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민주당 중앙당의 최종 결과에 따라 신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등장할 수도 있는 선거 구도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