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데마고그(demagogue)는 자극적이고 교활한 말과 글로 대중을 현혹·기만하여 정치적으로 동원하는 웅변술이 뛰어난 선동 정치가를 말한다. 이는 고대 아테네의 지도자를 뜻하는 데마고고스(demagogos)에서 비롯됐다. 요즘 이 말은 대중의 감정과 편견에 호소하여 권력을 쟁취하려는 부정적인 정치가를 의미한다.

비슷한 말로 마타도어(Matador)가 있다. 블랙 프로파간다(Black Propaganda)라 하여 흑색선전이란 말이 있음에도 마타도어를 흑색선전이라고 번역해 많이 사용한다. 흑색선전은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를 중상모략하고 교란하는 정치적 선동이다.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 기법은 선거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정도로 파급력이 높다.

선동 정치가들의 흑색선전, 마타도어, 막말은 지속해서 생산된다. 선거에서는 일단 이기고 보자라는 절박함이 상식과 정의를 압도한다. 거짓이나 모함도 아름다운 스토리와 감동적인 서사로 둔갑한다. 정치권은 진영 논리를 가치판단의 척도로 개인에게 강요한다. 옳고 그름, 공동체의 이상과 정의, 공정성의 가치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개인의 다른 의견, 진실은 살아남기 힘들다.

선거판에서는 이성이 중요하지 않다. 이겨야만 살 수 있는 생존 게임은 합리적 이성을 허용하지 않는다. 흑색선전은 선거 승리의 효율적인 전략이 되고, 미디어는 적절한 수단이 된다. 지난 대선 때 김건희 여사를 강남 르네상스 호텔의 룸살롱 마담 쥴리라고 비아냥대던 민족해방파(NL)와 좌파 언론은 통일운동가 목사와 사이비 언론의 덫에 걸린 김여사의 명품백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한 정치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NL은 이회창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을 등장시켜 대선 승리를 하고, 광우병 파동을 일으키고, 세월호 기획 침몰설과 박근혜의 7시간 의혹으로 촛불 선동을 했던 흑색선전의 전통을 자랑한다. 그들이 공정성을 지닌 집단이라면 문재인 정권 당시 권력 실세들이 연루됐던 라임과 옵티머스 주가조작 의혹과 울산시장선거 청와대 개입, 조국 가족의 비리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어야 한다.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민심은 영부인의 각종 의혹에 대해 부정적이다. 국민에게 사과를 거부한 정권은 언제나 선거에서 철퇴를 맞았다. 용산은 솔로몬의 지혜를 내놓아야 한다. 권력욕에 눈이 멀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NL이 거쳐 간 곳에는 항상 극단적인 분열과 증오만 남았다. 그들의 내로남불과 극악한 흑색선전의 역사는 오늘도 끈질기게 진행 중이다. 참고로 NL은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National Liberation People's Democracy Revolution)을 주장한 운동권 계파의 약칭이다.

▲ 홍동윤 인천시 시민통합추진단 위원
▲ 홍동윤 인천시 시민통합추진단 위원

/홍동윤 인천시 시민통합추진단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