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얼마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첨단 기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인천의 유망한 스타트업들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참가한 기업들의 전시 부스와 각종 포럼을 보면서 미국 경제가 큰 충격 없이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는 노 랜딩(no landing)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에게까지는 그 온기가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최근 인천에 있는 제조 기업 182개를 대상으로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조사한 '2024년 경제·경영 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 및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 초반으로 예상한 것에 비해 인천의 기업들은 경제성장률을 1.0%~1.5%로 전망한 곳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86.2%가 2.0% 미만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하여, 인천 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 기업들은 '고금리 및 자금조달 부담', '고유가 및 높은 원자재 가격' 등 대내외 리스크로 인하여 매출, 수출, 투자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경영 활동에 제약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었다. 게다가 인천 기업 10곳 중 6곳은 우리 경제 회복 시기를 2025년 혹은 그 이후로 예상하며 단기간에 우리 경제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과거를 돌아보면 우리 기업들은 늘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았으며 이를 기회로 한 단계 더 발전해 왔다. CES 참관을 통해서도 우리 기업들의 위기 극복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올해 CES의 핵심 메시지는 기업이 기술 혁신을 통해 전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번 전시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탄소 감축 기술, 신재생에너지인 수소를 활용한 기술 등 혁신적인 성과를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전, 모빌리티, 건강 등 전 산업에 융화되어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기업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금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우리 기업들의 저력은 다시 한번 빛날 것이다. CES 2024에서 보여준 것처럼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 기술 혁신 등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하여 미래의 승자로 살아남을 것이다.

지금은 경기 회복도 요원해 보이지만 2024년에는 우리 기업들이 차분하게 현 상황을 분석하여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추는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

인천상공회의소 또한 기업 규제 해소, 투자하기 좋은 환경 구축 등 우리 기업들이 창의성을 발휘하고 마음껏 상상력을 펼쳐 기술 혁신을 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