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30주년 맞은 인천문화예술회관 공연 다채

3월부터 9개월간 커피 콘서트
넌버빌 퍼포먼스 등 공연 다양
기억전, 11월 전시실에서 열려

대공연장 조명 등 시설 '손질'
시립교향악단, 양인모 등 출연
시립무용단, 서울 등 전국 순회
인천 초중생 50명 구성 '봄 창단'
▲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은 인천문화예술회관 전경.
▲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은 인천문화예술회관 전경.

1994년 4월8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문을 연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았다.그동안 인천에서 대형 콘서트와 연주회,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도맡으면서 낡아진 공연시설을 현대적 감각으로 바꾸기 위해 작년 12월부터는 내부 리모델링 공사에 돌입하기도 했다.인천문화예술회관은 공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시설들을 순차적으로 개관해 30주년 기념 문화행사를 성대하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인천시립예술단은 거점 공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기회로 삼아 시민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로 하는 등 문화도시 인천이 2024년 인천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새롭게 피어날지 주목된다.

 

인천시에서 운영하는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아 지역 곳곳을 누비는 공연을 마련하며 시민들에게 다가간다.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이미 휴업 상태인 문화예술회관 공연장을 대신해 자치구 문화예술회관과 손을 잡고 브랜드 공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문화예술회관 기존 브랜드 공연들을 8개 기초자치단체와의 협력사업으로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2008년 시작해 8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문화예술회관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커피콘서트'는 3∼12월 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다. '빛과 소금', '코리아 탭 오케스트라' 등과 같은 라인업을 확정했다.

▲ 6월 청라블루노바홀을 찾는 '뮌헨소년합창단'. /사진 제공=인천시
▲ 6월 청라블루노바홀을 찾는 '뮌헨소년합창단'. /사진 제공=인천시

'뮌헨소년합창단'(6월 청라블루노바홀)과 '피아니스트 백건우'(6월 중구문화회관) 등을 초청하는 '클래식 시리즈'는 각각 남동구와 서구, 중구에서 만날 수 있다.

넌버빌 퍼포먼스 '인피니티 플라잉'(6월 계양문화회관)은 계양구를 찾으며, 무용 장르로 구성된 '스테이지149'(5월, 10월 송도트라이볼)는 연수구로 장소를 확정했다.

▲ 오는 6월 계양문화회관에서 예정된 넌버빌 퍼포먼스 '인피니티 플라잉' 공연 모습.
▲ 오는 6월 계양문화회관에서 예정된 넌버빌 퍼포먼스 '인피니티 플라잉' 공연 모습.

청소년축제인 '썸머 페스티벌'(8월 부평아트센터)은 부평구와 협력하기로 했고 미추홀구에서는 '어린이명작무대'(10월 학산소극장)를 여는 등 문화예술회관의 서른 살을 기념하는 브랜드 공연들이 인천 곳곳에서 진행된다.

리모델링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는 데 맞춰 뜻깊은 사업들도 마련했다. 예술회관 30년 역사를 담은 사진과 자료를 정리한 전시 '기억전'이 11월 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며 한때 대한민국 록음악의 중심지였던 인천 음악 씬을 회고하고 전망하는 기억콘서트 '더 씬'은 5월 복합문화공간에서 예정돼 있다. 오는 12월 소공연장 재개관에 맞춰선 뮤지컬도 기획한다는 방침이다.

리모델링 기간에도 문화예술회관의 유휴 공간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정오에 직장인을 위해 열리는 '간헐적 단식 콘서트'는 4월 문예회관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다. 야외광장에서는 5월, 9월 '광장 버스킹'과 어린이들을 위한 '예술로 놀이터'가 열려 활력을 불어넣는다. 29년 전통의 상설무대인 '황금토끼'도 4∼10월 야외광장에서 볼 수 있다. 세계 유수의 공연을 영상으로 만나는 '스테이지 온 스크린'도 9월 야외광장을 찾아간다.

문화예술회관은 리모델링 후 올해 10월부터 공연장별로 재개관한다.

특히 1300석 규모 객석과 오케스트라 승강 무대, 회전 무대 등이 설치돼 있는 대공연장은 조명과 음향, 영상, 기계 등 주요 시설을 다목적 전문 공연장에 적합한 최신 시설로 손보고 있다.

또 로비와 객석 같은 부대시설도 관객들이 공연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전시실은 예술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가변성 있게 구성해 선보인다. 모바일 발권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다.

인천시립교향악단과 인천시립합창단, 인천시립무용단, 인천시립극단, 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인천시립예술단은 거점 공간인 문화예술회관 재창조에 맞춰 문화도시 인천을 한 축을 담당할 자원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우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발돋움 중인 인천시립교향악단은 피아니스트 최희연, 소프라노 황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등 국내외 최정상급 협연자들과 함께 정통 클래식 사운드를 들려주며 본연의 가치를 드높인다.

브루크너 탄생 200주년 기념하는 '뉴 골든 에이지'와 클래식 거장들과 조우하는 '거장의 숨결', '클래식 에센스' 등 연초에 공개된 시즌 프로그램은 벌써부터 화제만발이라는 게 문화예술회관 측 설명이다. 신임 윤의중 예술감독과 함께 할 인천시립합창단은 합창계를 이끌어가는 선두 주자로서의 위상을 드높일 계획이다.

세계적인 합창 명곡을 소개하는 '마스터워크 시리즈'는 4월, 합창 한류의 자부심으로 세계화를 겨냥한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K-클래식 시리즈'는 10월 각각 아트센터인천에서 만날 수 있는 등 일목요연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합창의 세계로 안내한다. 더욱이 사회 공헌 프로그램도 늘려 선진 문화예술도시 만들기에 일조하기로 했다.

인천시립무용단은 2024년 인천 안팎을 넘나들며 외연을 확장한다. 국공립무용단들이 교류하며 미래지향점을 찾아가는 '국공립무용단 초이스'가 7월 부산문화예술회관, 8월 남도국립국악원, 9월 대전문화의전당 등에서 마련돼 인천 외에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관객들과 함께한다.

인천시립극단은 글로벌 이슈를 다루는 해외 명작 시리즈를 선보인다. 전쟁, 난민의 문제를 다룬 '화염'과 '하늘의 적'을 4월, 10월 부평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이 밖에 인천의 초등학생과 중학생 50여명이 모여 창단하는 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4월 맑고 밝은 동심을 처음으로 노래하면서 미래 세대가 음악으로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인천지역 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50여명으로 구성돼 오는 봄 창단을 앞두고 있다.

사실 문화예술회관은 리모델링으로 전시실은 2022년 4월부터, 공연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휴관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불편을 겪은 관객과 관계자들이 반대로 재개관에도 높은 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 만에 하나 공사 기간이 늘어난다고 해도 납득 가능한 이유일 거라는 게 문화예술회관 측 설명이다.

더불어 예술회관 정체성을 담은 BI(이미지 통합)도 연중에 공개된다.

전문성과 안전성이 확보된 문화공간을 오랫동안 기다린 시민들과 예술인들에게 문화예술회관 30주년은 더없이 기쁜 소식이자 향후 인천문화예술회관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게끔 하겠다는 각오다.

이광재 인천문화예술회관장은 “이립(而立)에 이른 문화예술회관의 내외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거라 약속한다”며 “지난 30년의 세월처럼 창조적인 공연 무대를 선보이며 시민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2024년이 되겠다. 변함없이 중추적 문화공간으로 나아갈 예술회관을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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