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대표∙음악학박사
▲ 서광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대표∙음악학박사

부평풍물대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2025 문화관광축제에 최종 선정됐다. 1997년부터 시작된 부평풍물대축제는 '풍물'을 주제로 도심에서의 거리축제로 진행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전통 콘텐츠와의 차별성, 그리고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문화성을 담은 축제로 인정받아 전국 1200여개 지역축제 중 25개 지정 축제에 신규로 입성하게 됐다. 기존 2020∼2023 문화관광축제 중 21개 축제만 이번에 재지정했다. 고령대가야축제와 목포항구축제, 부평풍물대축제, 화성뱃놀이축제 등 총 4개 축제는 새롭게 지정받았다.

문체부에서는 1996년부터 지역축제 중 문화적 가치와 관광 상품성을 인정받은 지역축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국비지원은 물론이고 축제 방문 독려 행사,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 판촉, 홍보 마케팅 등을 종합 지원한다.

부평풍물대축제는 연평균 50여만 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가는 인천시 부평구의 대표적인 축제이다. 지난해 9월에도 부평대로에서 '부평에 있다~ 풍물을 잇다'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이후, 축제에 대한 평가는 인천대 산학협력단의 외부용역과 전문통신사를 통한 방문객 빅데이터를 도입하여 진행했다.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평가해 개선점을 도출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이에 따라 ▲방문자 대상 설문조사 및 분석 ▲참여자 의견 조사 및 분석 ▲매출현황 설문조사 및 분석 ▲전문가 현장평가 등을 거쳐 ▲종합평가 및 정책 제안 등을 제시하게 됐다.

방문객 설문조사는 풍물대축제 방문객 524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호응도 및 의견 등을 조사하고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축제 기간 총 방문객은 21만6677명, 선호 연령대는 20대 여성, 거주지로는 부평구민이 50.14%, 외지인이 49.86%로 나타났다. 아울러 문체부 분석지침의 직접 경제효과 산출방식에 따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지출금액은 부평구민 4만9345원, 외지방문객 7만5001원으로, 부평풍물대축제 7억 예산 대비 지역에 미친 직접 경제효과는 약 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참가자 의견 분석에서는 스태프, 자원봉사자, 출연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하였으며, 그 결과 축제 만족도, 준비 및 운영과정 만족도, 프로그램 적절성 등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이 높았다.

매출변동 분석 결과 응답자의 전체 매출 평균 35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핵심콘텐츠 만족도 분석결과에서는 12개 핵심 프로그램 중 풍물 무대와 부평구민 퍼레이드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앞으로 부평풍물대축제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했다.

필자는 부평구축제위원회 기획단장을 맡아 오는 9월에 열릴 제28회 부평풍물대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유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다듬어진 우리 민족의 정서와 심성을 가장 잘 표현한 민속 예술이자 가장 한국적인 문화인 풍물을 소재로 '가장 우리다운 축제, 가장 한국적인 축제'를 펼쳤으면 한다.

부평은 풍물대축제를 시작으로 인천 최초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어 문화의 힘이 부평을 디자인하고 도시의 이미지를 확장한 전국적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2026년에는 부평풍물대축제가 대망의 30주년을 맞이한다. 부평이 세계의 풍물 허브 도시로 성장하는 'K-풍물'을 꿈꾸어 본다.

/서광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대표∙음악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