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평생학습관서 세화전
인천교사민화연구회장 박희진 교사
초등학생·지역 작가 작품들 선보여
▲ 고잔초등학교 박희진 교사가 민화를 그리는 모습

인천 민화 대중화에 앞장서 온 지역 작가들이 희망찬 새해를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2024년 세화전(歲畫展)을 연다.

'2024 새해 복 많이 받으세龍'을 주제로 이달 31일부터 오는 2월8일(주말은 휴관)까지 인천시교육청 평생학습관 갤러리 나무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인천민화협회, 강효진민화연구소, 인천교사민화연구회가 뜻을 모아 기획했다.

특히 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초등학교 학생들이 정성스레 그려낸 작품들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 기존 민화전과 다른 특징이다.

▲ 이윤정 작가 작품<br>
▲ 이윤정 작가 작품

고잔초등학교 선생님이자 인천교사민화연구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희진 교사는 “아이들을 더 잘 가르쳐 보고 싶어서 민화를 배우게 됐고 마음이 맞는 선생님들이 모여 지난 2021년 연구회를 결성하게 됐다”면서 “어른들과 아이들의 작품이 함께 걸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시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세화전에는 박희진 교사의 학생들이 가수 안예은의 노래 '창귀'에 맞춰 그린 작품 12점이 전시된다. 한도후, 신예은 학생이 제작한 뮤직비디오도 선보인다.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창조해내는 건 어른보다 아이들이 훨씬 잘해요. 우리가 해내지 못하고 상상하지 못한 모습을 뚝딱 그려내곤 하죠. 정형화되지 않은 그림이라 더욱 매력있어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연구회가 만들어지고 난 후 몇 번의 전시회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학생들과 협업하는 전시회를 포기할 수 없다는 그다.

▲ 박희진 교사 작품
▲ 박희진 교사 작품

박희진 교사는 “개인적인 작품활동과 전시회 준비 외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봐줘야한다. 아이들과 전시회를 연다는 게 사실 쉽지만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계속하는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고 자신들의 작품으로 전시회를 연다는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전시회를 준비하며 교사와 아이들 간 유대감도 더욱 깊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인천교사민화연구회는 출범 4년차인 올해를 원년으로 삼아 더 많은 아이와 교사들에게 민화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인천교사민화연구회에서 출발해 전국교사민화연구회로 확대되고 연대하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쉽게 작품을 접할 수 없는 아이들을 찾아가 순회 전시도 진행하고요. 우리 전통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의미 있는 활동과 전시를 이어나가겠습니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