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ACL 호성적·파이널 A 진출
올해는 반짝 아닌 '진짜' 증명 과제
볼 컨디셔닝·기초체력·전술훈련 실시
부천FC와 경기·세트피스 연습도
조성환 감독 “팀 전술·조직력 중점
부상없이 마무리 하는 것 가장 중요”
“근데 우리 파이팅은 안 해?” 단체 사진 촬영 후 각자 자리로 돌아가려는 순간 스테판 무고사의 예상치 못 한 마디가 선수단을 폭소에 빠뜨렸다.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단은 지난 8일부터 태국 치앙마이에서 이번 2024시즌 준비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난 시즌 인천은 팀 창단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창단 20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해 '4승 2패'라는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정규 리그에서도 2년 연속 상위권 그룹인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인천은 지난 2년 동안 이룬 업적이 반짝 성과가 아닌 진정한 팀 실력이었음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그만큼 리그 시작 전 두 달여 간 주어진 시간이 중요하다. 사실상 팀의 조직력과 경기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곳 태국 치앙마이에서 인천 선수단의 하루는 오전 8시부터 시작된다. 숙소인 치앙마이 알파인 리조트 호텔에서 8시 아침 식사를 하고 인근 훈련장으로 이동해 오전에는 볼 컨디셔닝과 기초 체력 훈련을, 오후에는 전술 훈련을 진행한다.
이날 오전 훈련은 8명씩 5개 조로 나눠 워밍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코칭 스태프에 지시에 맞춰 선수들은 각각 40%, 60%, 80% 전력으로 폴대 좌우로 빠르게 오갔다. 이후에는 8대 2 '론도 훈련'으로 이어졌다. 8명이 테두리를 둘러싸서 서로에게 공을 돌리고 가운데 위치한 2명의 '술래' 선수는 그 공을 빼앗으려 압박하는 훈련이다.
박용호 코치는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훈련 중 하나”라며 “가운데 있는 술래 선수가 26번 넘게 공을 빼앗지 못하면 페널티가 부여된다. 나중에 가장 많은 페널티를 받은 선수가 다른 선수들에게 코코넛 음료를 사도록 했다”고 귀뜸했다.
마지막 오전 훈련은 다음 날 부천FC와 연습경기에 대비해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 훈련으로 마무리 됐다.
훈련 후 만난 조성환 감독은 “지난 시즌 ACL 등을 치르느라 늦게 끝난 만큼 전지훈련 초반에는 선수들 컨디션을 '일원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후반에는 팀 전술과 조직력을 가다듬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마무리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은 이곳 치앙마이에서 오는 30일까지 전지훈련을 이어가며 귀국 후에는 2월 3일부터 경남 창원으로 장소를 옮겨 3주간 리그 개막을 대바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태국 치앙마이=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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