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래 강화도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장
▲ 김순래 강화도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장

우리나라는 고시내가 불 피우는 법을 만들고 단군의 둘째 아들인 부소가 부싯돌을 만들어 불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였고, 그리스 신화는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를 속이고 불을 인간에게 전해주었다고 전해진다. 다른 동물과 달리 스스로 체온을 유지할 수 없던 인간은 불을 이용해 체온을 유지하고 서식지를 넓혀나갔다. 인류가 정복한 땅은 거대 포유류 멸종 등 생태계가 변화하였다. 아마도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에게 가혹한 벌을 내린 것은 불의 사용이 지구 생태계를 망치고 곧 인류의 멸종을 예견했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 지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는 100% 인간 탓이다. 지구에서 불을 쓰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에너지원이었던 나무는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석탄으로 대체되었고 이후 지구 ※ 농도는 1년에 1ppm씩 빠른 속도로 높아졌다.

2021년에 전 세계에서 배출한 1인당 총 ※ 배출량은 4.7t이며, 호주가 15.1t으로 OECD 국가 중 1인당 배출량이 가장 높았다. 이어서 미국 14.9t, 캐나다 14.3t, 룩셈부르크 13.1t, 대한민국 11.9t 순이었다.

많은 보고서와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1.5℃ 이하로 유지하려면 전 세계 1인당 연평균 ※ 배출량을 2.3t까지 낮춰야 한다”고 하며 일부 진보적 주장은 “2040년까지 1.4t, 2050년까지 0.7t까지 줄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탄소 제거와 상쇄로 달성할 수 있는데, 제거는 감축과 흡수로 분류된다. 감축은 에너지 효율화 및 전환 등을 통해 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은 경제 성장과 연결되기 때문에 완전한 제거가 어렵다. 그래서 남는 분량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대기 중 ※를 제거하게 된다.

흡수는 ※ 포집 및 활용·저장(CCUS), 직접공기포집(DAC)을 통한 제거 방식과 흡수원을 통한 흡수 방식이 있다.

우리나라 탄소중립안은 2050년까지 대기 중의 탄소 2530만t을 흡수해야 한다. 현재 계획 중인 CCUS와 DAC 방식은 기술적 문제로 상용화까지는 많은 난제가 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연기반솔루션(NBS)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NBS은 지구의 자정 기능에 기대는 방식으로 흡수원은 크게 토양의 그린카본과 해양의 블루카본으로 구분한다. 정부는 산림순환경영 등으로 산림의 흡수·저장 기능을 강화하고 연안습지의 복원과 바다숲 확대 등 해양 흡수원을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인천은 세계적으로 가장 생태계가 우수한 갯벌을 가지고 있으면서 역설적으로 가장 많이 갯벌을 매립한 도시이다. 인천시는 정부 예산만 바라보는 갯끈풀 제거 사업 등 제한적이고 지엽적인 사업도 필요하지만 갯벌 매립 실태 조사와 매립 목적을 상실한 갯벌의 복원과 한강하구를 비롯한 남아 있는 인천 전체 갯벌을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등 보호 지역으로 지정하는 거시적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이는 황폐해진 어촌계를 살리고 인천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넘어 지구온난화 등 지구 위기 극복을 통한 미래 세대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김순래 강화도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