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천분 수필집, 삶의 경험 글로 생명 불어넣다

배천분 작가 9년만에 수필집 출간
▲ 나에게 묻는다, 배천분 지음, 미소, 244쪽, 1만5000원

아들은 복도 많다. 무려 7살이나 어린 여자 친구와 연애 중이다. 예비 며느릿감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우리 아들과 엮여 제대로 연애 한 번 못하고 발목을 잡힌 것이다.

나이도 어린데 속이 깊다고나 할까? 난 편하게 생각하는데 시댁이라 생각해서인지 늘 조심스러워 하는 눈치다.

지난 추석 때는 온 집안 식구들 선물로 홍삼과 건강식품 등을 잔뜩 들고 왔다. 상품권까지 들어 있었다. -<빼앗긴 보물 中>

배천분 작가가 수필집 <나에게 묻는다>를 펴냈다.

인천서 꾸준히 활동하며 현재 인천문인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번 수필집을 통해 5부로 나눈 삶의 에피소드를 선보인다.

배 작가의 글을 읽노라면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뭉근한 이치와 사유를 끄집어내는 능력을 배우게 된다. 또 특별 할 거 없는 경험을 하면서도 이를 글로 써 활자화하고 여기에 생명을 불어넣고자 하는 작가의 습관이 읽혀진다. 글쓰기를 천직으로 여기고 사랑하는 수필가의 평온한 반복이 느껴지는 이유다.

배천분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수필집 2권을 내놓고 9년 만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세 번째 수필집을 엮는다”며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았지만 내가 최선을 다해 산 것인지 모르겠다. 죽을힘을 다해 열정적으로 글을 쓰지 않은 직무유기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