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수진 국회의원이 같은 당 윤영찬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경기 성남중원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윤 의원을 가리켜 “민주당의 기본 정체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저격했고, 윤 의원은 “출마의 변조차도 남의 것을 빌려야하는 그 옹색함을 부끄러워하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곳에서 표밭을 훑고 있는 같은 당 조광주 예비후보까지 가세해 이 의원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이수진 의원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성남시 중원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중원의 민주당 후보는 국민의힘을 이길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며 “성남중원의 민주당 후보는 민주당의 정신을 오롯이 가지고 있는 후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민주당 후보는 민주당의 기본 정체성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혁신계 활동하며 탈당이 예상됐으나, 최근 민주당에 잔류하기 한 윤영찬 의원을 직접 저격한 것이다.

윤영찬 의원은 즉각 응수했다. 윤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1994년 김대중 총채님의 전담기자로 시작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권재창출을 곁에서 지켜봤고, 청와대의 초대 국민소통수석으로 일하며 문재인 정부와 함께 해 온 자랑스런 민주당원”이라며 “성남 중원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후보가 선거 80여일을 앞두고 갑자기 지역을 바꿔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아무런 명분도 없는 선사후사일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왕 오겠다고 했으니 정중하고 공정하게 경쟁하겠다”며 “다만 ‘출마의 변’조차도 자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남의 것을 빌려야하는 그 옹색함을 부끄럽게 여기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성남 중원에서 표밭을 훑고 있는 같은 당 조광주 예비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수진 의원이 뜬금없이 전혀 연고가 없는 성남 중원으로 출마 선언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서대문갑이 전략 지역구로 선정돼 공천받을 가능성이 없어지자 중원에 출마하는 기회주의적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중원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기만하고 무시한 선택이고, 더민주에 대한 정치 혐오를 불어오는 만행이며, 전형적인 철새 정치인의 말로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규식·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