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내리는 거리
동네 안경원에는 사람들
제각각 안경을 맞춰 쓰고 있어
마스크가 내려진 거리는
하얀 습기 대신 제각각 표정들
안경을 쓴 사람들로
거리 한쪽 육교에도 가림막이
벽을 세우고 있다
지난밤 잔흔이 빗물에 지워진
거리 위로 사람들 걷는다
스치는 얼굴마다 문득 안경
얼마간은 시린 날이 오겠지
마음에는 서로의 안경을 벗어
습기로 얼룩져 보지 못한
지난 이들을 뒤돌아보는 날
나도 안경을 잠시 벗어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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