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의원이 어디 가느냐”
비례보다 정면승부 의지 확인
흉기 피습 후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 계양 을 출마 의지를 확고히 내비쳤다. 앞서 지난 16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계양구를 찾아 “돌덩이 하나가 길을 가로막는데, 제가 온몸으로 치우겠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재명 대표는 대결을 피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단과의 비공개 차담회 때 계양을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에 그대로 나가지 어디를 가느냐. 통상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생각해달라”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지난 16일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우리 정치가 꽉 막혀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한 뒤 “이 돌덩이가 누군지 아시냐”고 물었고,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이재명”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원 전 장관 등장이 이번 계양 을 출마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가 지역구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비례대표를 달고 나설 경우 자칫 도망가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민주당 내부에선 예비후보 검증을 위해 제출한 의정활동계획서에서 이재명 대표가 '계양의 새로운 미래 성장과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적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계양 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나 다름없었던 도시다. 계양 을 선거구가 처음 생긴 2000년 16대부터 2022년 21대 총선까지 7번의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6번 당선됐다.
인천 계양구에서 10여년 넘게 활동한 한 정치인은 “원희룡 전 장관이 계양구를 찾기 전부터 이재명 대표의 계양 을 재선 도전 가능성은 계속 거론돼 왔다”며 “이 대표도 물러서거나 우회하기 보다는 정면승부를 택했다고 풀이된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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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을 지역의 경우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층 인구가 많고, 인근 지역에 한국GM 등 제조업체가 많아 노동자 인구 비율도 높은 점 등이 민주당 강세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계양을에서 그동안 민주당 절대 강세가 지속됐지만,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명룡대전'이 성사되면 원 전 장관의 인지도 역시 만만치 않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대장동 특혜 의혹을 조목조목 파헤쳐 '대장동 최상위 강사'인 듯 보였고 이미 지난해 11월 언론인터뷰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에서 가장 센 상대와 붙고 싶다"라면서 계양을 출마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다."어느 곳에 가 출마하더라도 원희룡 장관에 대해서는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을 두둔했다는 사실과 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닐 거라 예상되어 계양을에 출마하든 어디로 출마하든 불리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리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