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경기 수원 성균관대서 세번째 민생토론회 가져

“경기남부, 1차적으로 약 622조 규모의 투자 예상…일자리 300만 개 새로 생길 것”

올해 만료 반도체 투자 세액 공제 “더 연장해 투자 세액 공제 계속해 나갈 방침”

외국인 직접 투자 역대 최고치…반도체, 총력 투입해야 성공할 수 있는 전략 산업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경기도 일대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더 속도를 낸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경기 남부를 관통하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지금 조성하고 있다“며 “1차적으로 약 622조 규모의 투자를 예상하는데 이미 시작됐고, 앞으로 20년에 걸쳐서 최소한 양질의 일자리가 300만 개는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향후 5년 동안에만 158조 원이 투자되고, 직간접 일자리 95만 개가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라며 “반도체 분야 일자리는 18만 개 정도인데, 클러스트가 완성되면 이 팹(제조 공장)에서만 7만 개의 일자리가 더 생기고, 설계, 디자인, 후공정, 부품․소재 분야 협력기업 매출 약 200조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경기도 일대에 세계 1위 수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더욱 속도를 내는 데 민생 대책의 방점을 찍었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란 경기 평택·화성·용인·이천·안성·성남 판교·수원 등 경기 남부에 반도체 기업과 관련 기관들이 밀집한 2102만㎡의 지역 일대를 의미한다. 현재 이곳에 반도체 생산 팹 19기, 연구 팹 2기 등이 가동 중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두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47년까지 이곳에 총 62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 생산 팹 13기, 연구 팹 3기를 새로 만든단 계획이다. 다만 이는 기존에 발표한 관련 투자분에서 삼성전자의 120조 원가량 추가 투자 계획이 보태진 것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올해 만료되는 반도체 투자 세액 공제와 관련 “법의 효력을 더 연장해서 앞으로 투자 세액 공제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액 공제는) ‘대기업 퍼주기’ 같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세액 공제로 반도체 기업 투자가 확대되면 관련 생태계와 전체 기업 수익과 일자리, 국가 세수가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클러스터에 사업 기회를 찾아보기 위해 외국인 투자 기업이 몰려들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과 용수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덕분에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투자가 전부 반토막 난 상황에서 지난해 우리나라만 외국인 직접 투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파운드리 하나 까는데 1.3기가와트(GW)의 원전 1기가 필요하다. 인구 140만 명의 대전이나 광주보다 전기를 더 많이 쓴다”며 “고품질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고 원전은 이제 필수”라고 했다.

또 “반도체 산업은 국가의 인적·물적 자원을 총력 투입해야 성공할 수 있는 전략 산업”이라며 “현대 전쟁은 총력전 아니겠나. 세계 최고의 초격차를 유지하는 것은 바로 전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