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올해 설립…10병상 규모
도립정신병원 내 전담 공간
중독자 치료보호기관 지정
시설 등 정비 시스템 전문화

경기도가 올해 마약치료 전문센터를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그동안 마약에 손을 대는 중독자가 늘어나는 데 비해 치료센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문제가 해결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올해 6월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 내에 마약 치료를 위한 전담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규모는 10병상이다. 2020년 개원한 도립정신병원은 총 50병상 규모로, 정신건강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이다. 도로부터 위탁비 50억원 규모를 지원받고 있다.

도는 이곳을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으로 지정하는 데 이어 보다 전문화한 치료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현재 도내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은 모두 3곳이 있다. 도의료원의정부병원(5병상), 용인정신병원(10병상), 의왕 계요병원(10병상)이다. 그러나 마약 치료 전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마약중독자 현황을 보면 18~22년까지 22명밖에 되지 않았다. 의정부병원은 0건이었다.

특히 최연숙(국민의힘·비례)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도의료원의정부병원, 계요병원 2곳이 규정된 장비 등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문제는 지난해 11월 열린 도의회에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김미숙(민주당·군포3) 의원은 "마약류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지금 정말 심각하다"며 "도에 있는 데 치료기관이나 치료 의사들은 충분하냐"고 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도내 지정된 의료기관은 있지만 제대로 운영이 안 되고 있다"며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을 마약 치료기관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 과정에 있다"고 했다.

도내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은 2020년 3246명, 2021년 2819명, 2022년 3167명, 2023년 10월 기준 3689명이다.

경기남부지역 기준 재범률은 2020년 2430명중 441명, 2021년 2107명중 389명, 2022년 2171명중 394명, 2023년 10월 기준 2699명중 442명이다.

그러나 경기지역에서는 재활·치료시설 운영 체계가 미비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치료센터 필요성이 급증하는 상황이기에 새로운 전문센터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효과 여부'가 결정되는 셈이다.

도 관계자는 "치료전문기관처럼 운영하면서 내부 방침 지정하겠다"며 "그 이후에는 시설 등을 정비하면서 치료 전문기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