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찬진 인천시 동구청장.
▲김찬진 인천시 동구청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2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 한국 학생들은 읽기·쓰기·수학 등 전 분야에서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공부를 잘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행복해야 할 한국 학생들은 정작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진행한 한국 학생들의 행복도 조사 결과는 매우 낮았다. 특히 2015년 한국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 부문 조사는 48개 조사 대상 국가 중 47위를 차지해 충격을 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비가 역대 최대인 약 26조원을 기록했다. 획일화된 사교육은 미래인재 양성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성·맞춤 교육을 중심으로 공교육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천 동구는 공교육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필자는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교육경비 보조 해제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마침내 지난달 28일 교육 경비 보조 제한 해제라는 결실을 보았다. 직접 교육 투자를 할 수 없었던 '족쇄'를 푼 것이다.

동구는 영어·수학 시험에만 '올인'하는 기존 교육에 대해 유쾌한 '반기'를 들기로 했다. 학생들의 다양성과 감수성을 살리기 위해 '1인 1악기', '1인 1스포츠'를 전격 도입하고자 한다. 대상은 관내 6개 공립초등학교다. 관내 학교에서 특화교육을 신청하면 공교육 중심의 예체능 교육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동구의 학교는 1인 1악기 추진으로 전통과 연계한 맞춤·인성 교육의 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학생들의 악기·스포츠용품 구입과 전문 강사 파견에 특화사업비 7억2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구는 유·초·중·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지원과 교육환경 개선 등 공교육 활성화에 최대 23억원의 교육경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교육경비 사업은 각 학교가 자신들의 특색과 자율성을 가지고 진행한다. 유아~고등 교육까지 획일적인 기존 교육에서 벗어나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동구는 각 학교에 정보화 기기 확충, 창의·인성 교육 프로그램 확대, 특기 적성 교육 강화, 외국어 인재 양성 지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동구는 2024년 최대 30억2000만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재원은 지난 2019~2020년 적립한 교육환경개선기금 100억원에서 마련했다. 구는 관내 학교에 2024~2026년 3년간 공교육 활성화 교육경비를 최대 69억원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특화사업인 1인 1악기, 1인 1스포츠도 기금에서 지원된다.

인생을 꿈꾸는 아름다운 시기에 1인 1악기, 1인 1스포츠 교육은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풍부한 감수성을 가진 미래형 인재로 거듭나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인성, 인지 발달에 도움을 줄 것임을 확신한다.

교육경비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교육'을 동력 삼아 동구의 정주 여건과 교육환경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고무적이다. 막연히 '동구의 교육이 낙후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학부모들에게 당당히 동구의 교육사업을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동구의 교육 혁신·대전환이 인천 공교육 부활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해 본다.

/김찬진 인천시 동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