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서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박인서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2024년, 희망과 기대로 가득 찬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풍요와 강인함을 상징하는 푸른 용의 해로 모두에게 기쁨이 넘쳐나길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현재의 대내외 경제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한국 경제가 이미 성장의 정점을 찍었으며 앞으로는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피크코리아(Peak Korea)'라고 부르며 인구 고령화, 산업구조의 변화, 글로벌 경제와의 깊어진 연계성 등 다양한 원인이 지목되고 있다.

인천지역 경제도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 인천의 고령화 속도는 전국 평균보다 빠르며, 특히 고령층 취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조업의 비중이 줄어들고, 서비스업의 비중이 확대되었지만, 저생산성 위주의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지역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인천은 앞으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비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인천은 희망찬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현재 전국 6개 광역시 중 인천만이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특·광역시 중에서 학생 수가 두 번째로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저출산 문제에도 '1억+아이드림'이라는 야심 찬 사업을 계획하여 선제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밝은 미래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진 현대 사회에서, 각 도시는 세계 경제라는 거대한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배가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닌 것처럼 새로운 번영을 향한 항해를 하지 않으면, 도시는 정체되고 결국 뒤처질 수밖에 없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비전 있는 리더십과 효과적인 정책도 필요하지만, 배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고유한 기술과 전문 지식을 갖춘 승무원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도시의 성장과 번영을 위해서는 산업과 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히 인천의 기업들에는 많은 기회가 열려있다. 인천은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 그리고 경제자유구역을 두루 갖고 있다는 입지적 장점을 갖추고 있다. 또한 바이오,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과 자동차, 뿌리산업 등 전통 제조업 기업이 다수 자리 잡고 있으며 인구 밀도가 높고 유수한 대학 및 연구기관도 있어, 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상호작용의 결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테크 전시회인 CES 2024에는 몬드리안AI, 브이스페이스, 파블로항공 등 16개 인천스타트업 기업들이 참가하여 혁신 기술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현재의 경제 상황이 매우 도전적일 수 있지만 우리 기업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적인 사고는 이번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어려운 시기에 흔들리지 않고 역경을 극복한 경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날 것이다. 비록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2024년이지만, 인천의 기업들이 힘을 내어 기업 성장,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발전의 선순환을 이루어내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인천의 모든 경제 구성원들이 인천의 기업들이 잘되도록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길 바란다.

인천상공회의소 또한 회원 기업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인천,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욱 밝아지기를 기대한다.

/박인서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