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김포구' 기대감 미미…표심 영향 적을 듯

총대 멘 김기현 국힘 대표 사퇴
작년 김포시민 61.9% 부정적
김경한 예비후보 국힘 탈당
“선거용 이슈로 편가르기” 비판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당론으로 꺼내 든 '서울메가 시티'의 추진 동력이 떨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 편입에 따른 '기대효과'가 미미한 데다가 메가시티를 주도했던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마저 사퇴한 상태다. 서울편입론은 수십 년 전부터 거론된 공약이어서 지역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경기도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도권 메가시티론'에 대해 “우리 당이 굉장히 진지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정책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고양·김포·하남 등 인접 지역의 총선 출마 예비후보자들도 “서울 편입을 이뤄내겠다”고 앞다퉈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공약으로 인한 표심 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국민의힘이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채택한 이후 김포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후 12월 18일과 25일 잠깐 '상승'했지만, 올해 1월 기준 하락세로 변경됐다.

지난해 11월 리얼미터가 도민 30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6.3%가 서울 인접 도시의 편입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시의 경우 61.9%가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하남 등 인근 지자체도 찬성보다 반대가 많았다. 추진하기 위해선 사실상 여야 합의가 필수인데, 반대가 많은 상황에서 민주당 등이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 현재 21대 국회에는 김포, 구리시 등을 서울로 편입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

당 내부에서 이런 당론에 반발하는 목소리마저 있다. 김경한 전 김포시장 예비후보는 4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김 전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가장 큰 이유는 김포시 서울 편입이며 검토도, 명분도, 절차도 없이 밀어붙인 선거용 이슈로 인해 득표는커녕 당 내부의 편 가르기만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같은당 유정복 인천시장도 서울메가 시티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허상뿐인 공약'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내용은 '선거철'을 전후로 종종 등장한 바 있다. 과거 김문수 전 도지사의 '대수도론', 남경필 전 도지사의 '광역서울도' 공약이다. 2009년 백재현 의원이 광명시를 서울로 편입하자는 내용이 담긴 법률안을 발의했으나, 제대로 된 논의도 없이 폐기됐다.

지역 정치권에서조차 이 정책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민의힘 A도의원은 “편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수십 년 전부터 나왔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다”며 “총선용이지만, 효과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같은당 B도의원은 “이미 화두는 던졌는데, 추후 후속 조치가 없는 것 같다”며 “성공할지 의문이다”고 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