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첫 시작은 홀몸 어르신 돌봄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이어질 것”
올해 목표 미혼모 가정 자녀 돕기
▲ 파주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김경민 회장

“봉사라는 마음이라도 갖는 순간 봉사의 시작입니다”

봉사를 부부 모임으로 시작해 이제는 어엿한 중견 단체로 키워낸 '아다세'(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김경민 회장이 생각하는 봉사의 의미는 남다르다.

일반적으로 봉사라고 생각하면 힘을 쓰고 자리를 차지해야 하며 또 눈에 띄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을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하지만 김 회장은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트린다.

2001년 친분 있는 부부 5쌍이 모임을 하며 시작한 봉사활동이 주변에 입소문이 퍼지자 김 회장은 좀 더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계획한다.

시골의 어머님이 급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임종도 못 지킨 것에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 그의 첫 번째 봉사활동의 시작이다.

이후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고 점차 봉사활동의 범위가 커지면서 동행하는 주변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카페의 누적회원 수가 4000명이 넘을 만큼 파주에서는 중견 봉사단체로 성장했다.

처음 회원들과 시작한 봉사활동은 비인가 복지시설을 찾아 환경정화활동과 회비를 모아 마련한 위문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출발선을 넘었다.

봉사활동이 이어지면서 처음에는 봉사자들과 엇박자도 있었지만 이제는 눈빛만 봐도 통할만큼 익숙해진 몸짓과 눈빛 하나만 있어도 손발이 척척 맞아 떨어지면서 봉사를 하며 몸으로 전해지는 희열의 전율은 더욱 커지고 있다.

봉사를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다.

겉으로 드러난 수혜자를 제외하고 잘 알려지지 않는 소외계층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이런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관리할 시스템조차도 갖춰지지 않아 애를 먹었으며 연말에만 집중되는 후원소식은 평소 일상을 견뎌야 하는 비인가 시설에는 힘겨운 시간이 되고 있다.

김 회장은 “소외계층들은 한꺼번에 쏟아지는 관심보다 지속적이고 한결같은 애정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면서 “잠깐이라도 고개를 돌릴 여유가 있다면 함께 하는 것 자체가 봉사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보람된 시간이 더 많았다.

“방광암으로 고생하시는 홀몸 어르신을 돌아가실 때까지 돌봐드렸는데 돌아가시면서 유언으로 '아다세'에게 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고마움을 잊지 말아 달라는 말씀을 유족들에게 들었을 때 가슴이 뭉클해졌다”면서 “우리가 뜨거운 가슴을 갖고 있는 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다세는 현재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는 유기견과 미혼모 가정 자녀를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김 회장은 “봉사자와 수혜자 모두가 함께 힘이 생기고 서로가 의지가 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봉사의 진정한 보람과 따뜻한 희망을 느끼며 앞으로 나가는 발걸음마저 가볍다”고 말한다.

작은 냇가가 모여 강이 되고 강이 바다가 되듯이 파주의 작은 냇가로 출발해 바다를 꿈꾸고 있는 아다세의 선한 영향력을 응원해본다.

/파주=글∙사진 김은섭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