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김풍자 화가, 참살이미술관서 초대전
인천 중구에 있는 참살이 미술관이 구순을 바라보는 시민화가의 초대전을 연다.
'김풍자 미술관 여행기'라는 주제로 1938년생, 87세의 김풍자 할머니의 100작품을 전시한다.
어릴 적 사고로 한쪽 시력과 한쪽 청력을 잃은 할머니는 32년 전 남편을 여의고 다섯 자녀를 키우며 고생했다. 그러다가 인생의 황혼길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데 바로 그림이다.
한 번도 그림을 배운 적 없고 기본기도 없으나 자신만의 작품세계로 도화지에 꽃 등을 그린다. 사물을 바라보는 순수한 통찰력이 빛나는 작품들이다.
손주들이 쓰다 남긴 크레파스와 물감을 활용할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커피와 소금, 매니큐어도 할머니에게는 재료가 된다.
김 할머니 작가는 “꽃은 나 자신이며 그 화려함은 지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김풍자 할머니의 생애 첫 전시는 이달 14일까지 볼 수 있다. 관람료 무료.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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